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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선, 전격 현역 은퇴…트레이닝 투수코치로 새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4 18:37

수정 2014.10.24 22:31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우선(31)이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대신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24일 삼성은 “지난 6년간 삼성 마운드의 일원으로 활약해 온 이우선이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코치로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구단도 이우선의 뜻을 존중해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우선은 향후 경산 볼파크 잔류군에서 트레이닝 전문 투수코치를 맡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우선은 신고선수도 노력 여하에 따라 1군에서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프로 구단에 지명을 받지 못한 이우선은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상무에서 군복무를 시작했다.
그는 제대 후 2008년 11월 신고선수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2군에서 꾸준히 기량을 쌓은 이우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본인 스스로 날짜까지 기억했다. 이우선은 “2009년 6월11일 SK전에서 1군에 호출돼 선발로 던졌다”고 회상했다. 당시 삼성은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겼고, 이우선을 ‘스팟 스타터’로 올렸다. 이날 이우선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을 기록,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팀은 5-3 승리를 거뒀다.

이후 이우선은 임시선발 혹은 불펜 추격조의 역할을 해내며 1군에 자리를 잡았다. 1군 통산 98경기에서 3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삼성에서 182이닝을 책임졌고, 주로 팀이 어려울 때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다.

은퇴를 발표한 이우선은 “최근 2년간 2군에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데 2군, 3군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그 친구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투수가 아니었다. 신고선수로 입단했고, 공이 빠른 투수도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1,2군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인생이 꽤 험난했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
2,3군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그간 내가 겪었던 어려움과 느낀 점들을 가르쳐주면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은퇴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우선은 “선수를 계속하고픈 욕심이 전혀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현 상황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도전하자는 생각이다.
트레이닝 파트를 주로 맡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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