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돕기에 나서..주최측과 선수 동참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9 18:11

수정 2014.10.28 05:59

19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 골프장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동부화재프로미오픈 3라운드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의 무사 생환을 염원하며 검은색과 녹색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홍순상. 사진제공=KPGA
19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 골프장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동부화재프로미오픈 3라운드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의 무사 생환을 염원하며 검은색과 녹색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홍순상. 사진제공=KPGA

횡성(강원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의 무사 생환 염원은 골프대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19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CC 남코스(파72·727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4시즌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 대회조직위는 불의의 사고로 큰 슬픔과 실의에 빠진 희생자 가족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회 주최사인 동부화재는 참가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적립된 '사랑의 버디' 행사에서 적립된 기금과 18번홀(파5·525야드) 275야드 페어웨이에 지름 15m 크기로 마련된 '사랑의 프로미존'에 선수들의 티샷이 안착할 때마다 적립된 모금액 전액을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위해 쓰기로 했다.

출전 선수들도 뜻을 같이 했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회는 대회 총상금(4억원)의 5%를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19일 대회 3라운드에 출전한 선수들은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검은색 리본과 아직 생사 확인이 안되고 있는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희망의 녹색 리본을 함께 달고 경기를 진행했다.
또한 드레스코드도 가급적 화려하지 않는 차분한 컬러가 주를 이뤘다. 경기 시작에 앞서서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실종자 무사 귀환을 바라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홍순상(33·SK텔레콤)은 "프로 선수라 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모든 선수들의 관심은 온통 여객선 사고에 쏠려 있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 모두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라운드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승을 예약한 이성호(27)는 "천암함 침몰 때 해군 복무중이어 인양 작업 때 현장에 있었다"며 "그 슬픔이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울먹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3라운드 결과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투어 3년차인 무명의 이성호가 꿰찼다. 이성호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6번(파4), 17번(파3), 18번홀(파5)에서 연속해서 잡은 이른바 '싸이클 버디'가 단독 선두 등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성호는 "타이밍 위주의 부드러운 샷이 강한 바람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 같다"며 "마지막 라운드도 오늘처럼 차분하게만 임한다면 생애 첫 승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민(29)이 1타를 줄여 단독 2위(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에 랭크된 가운데 단독 선두로 3라운드에 임한 김대섭(33·우리투자증권)은 무려 4타를 잃고 공동 4위(중간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박효원(27·박승철헤어스튜디오)도 이븐파를 쳐 단독 3위(중간 합계 2언더파 214타)에 랭크되며 생애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22·한체대)는 이날 1타를 줄여 공동 8위(중간 합계 이븐파 21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타이틀 방어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golf@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