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미셸위 우승비결 ‘ㄱ자 퍼팅’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0 17:47

수정 2014.04.20 17:47

'78전 79기'

재미동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 위성미)가 79경기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그러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년 8개월이다. 그의 명성을 감안했을 때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미셸 위의 이름 앞에는 '천재소녀' '1000만달러의 소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미셸 위는 열두 살이던 2002년에 최연소로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그 이듬해인 2003년에는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당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맞대결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5년 LPGA 챔피언십 2위, 브리티시여자오픈 3위에 입상하며 '명불허전'을 입증한 미셸 위는 이후 남자대회에서 '성대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하면서 미셸 위는 슬럼프에 시달렸다. 2009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이다. 급기야 2012년에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10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며 세계랭킹이 60위권으로 추락했다. 대학(스탠퍼드대) 진학으로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퍼트가 문제였다.

작년부터는 허리를 거의 90도로 굽힌 'ㄱ자' 자세로 퍼트 자세를 바꾸면서 퍼트감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2010∼2012년 30개였던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작년에 29.88개로 줄었다.

여기에 최근 3년간 70%가 되지 않던 아이언 샷감도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미셸 위가 전성기 때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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