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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걸린’ 박인비냐, ‘STOP 없는’ KO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9 17:52

수정 2014.10.23 23:27

‘시동 걸린’ 박인비냐, ‘STOP 없는’ KO냐

'2주 연속 우승이냐, 대회 3연패냐.'

세계랭킹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세계랭킹 3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한국명 고보경)가 맞붙는다.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드CC(파72.665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다.

만약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주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째, 리디아 고가 정상에 서게 되면 2012년, 2013년에 이어 대회 최초인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따라서 두 선수 간의 한 치 양보 없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위기상으로는 상승세의 박인비의 우승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박인비는 지난주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거둔 것을 비롯해 최근 치러진 3개 대회에서 '톱5' 이내의 성적을 거두었다.


무엇보다도 주특기인 퍼트감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박인비는 2012년 대회 2위, 지난해 공동 13위의 성적에서 보듯 이 대회와의 추억이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예년과 달리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바로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자리인 1위 자리로 복귀할 수 있어서다. 박인비는 지난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순위를 2위(11.17점)로 끌어올렸다. 11.74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는 불과 0.57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모든 시나리오는 리디아 고의 벽을 넘어야만 실현된다. 리디아 고는 2012년 대회 때 15세 4개월 2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LPGA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아마추어 선수가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43년 만이었다. 작년에도 거뜬히 2연패에 성공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LPGA투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리디아 고가 최초다.

리디아 고는 시즌 초부터 "가장 갖고 싶은 타이틀은 캐나다 여자오픈"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대회 3연패 달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프로 신분으로 첫 시즌인 보내고 있는 리디아 고는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신인왕 경쟁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도 박인비,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16번홀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해서 보기를 범해 단독 3위에 그쳤을 정도로 샷감이 좋다.
다만 2012년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 골프장, 지난해에는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에서 개최되었던 이 대회가 올해는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드 골프장으로 옮겨진 것이 변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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