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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m 파퍼트’.. 김인경, LPGA 포틀랜드 클래식 연장서 패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1 18:09

수정 2014.09.01 18:09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친 김인경.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친 김인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선수들의 4주 연속 우승이 수포로 돌아갔다.

'최후의 보루'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 무명의 오스틴 언스트(미국)에게 연장전에서 패하면서다. 김인경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647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이날 5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언스트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연장 1차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로써 8월에 시작된 한국 선수들의 우승 퍼레이드는 3연승으로 마감됐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 전까지 마이어 클래식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의 우승을 신호탄으로 L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26.KB금융그룹),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순으로 우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김인경으로서도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통산 4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그러나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던 김인경은 시즌 첫 '톱10' 입상으로 자신감을 찾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김인경은 이 대회 전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스윙잉스커츠 LPGA클래식 공동 1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준우승 상금 11만8921달러를 보탠 김인경은 시즌 상금 순위도 77위에서 43위(21만7623달러)로 도약했다.

2013년 LPGA투어에 데뷔한 투어 2년차 언스트의 우승은 다소 의외였다. 루키 시즌인 작년에 23개 대회에 출전해 1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으나 '톱10' 입상이 두 차례일 정도로 존재감이 떨어진 선수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12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으나 '톱10' 입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전까지 생애 베스트 성적은 작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공동 6위였다. 그랬던 언스트가 41전42기에 성공하면서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순위 32위로 도약했다. 언스트는 올 시즌 LPGA투어 생애 첫 우승자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한국명 고보경), 리젯 살라스, 모 마틴(이상 미국), 이미림에 이어 다섯 번째가 됐다.

친오빠가 캐디로 나선 가운데 언스트는 마지막날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묶어 7타를 줄여 2타차 단독 선두에 올라 우승을 예약했다. 그러나 가장 어렵다는 17번, 18번홀(이상 파4)의 벽을 넘지 못하고 위기를 맞았다. 17번홀에서 3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데 이어 18번홀에서는 투온에 성공했지만 홀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3퍼트로 홀아웃해 또다시 1타를 잃었다. 그러면서 선두 자리에는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까지 3명의 이름이 공동으로 올려졌다. 김인경도 18번홀에서 그린을 놓치는 위기를 맞았지만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연장전 합류를 결정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김인경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반면 언스트는 홀에서 약 20m 떨어진 그린에 볼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인경의 어프로치샷은 홀을 2m가량 지나쳤고 언스트의 먼거리 버디 퍼트는 홀에 가깝게 붙어 먼저 파로 홀아웃했다. 그리고 남은 것은 김인경의 파퍼트, 하지만 김인경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는 퍼트는 이번에도 말을 듣지 않아 야속하게도 홀을 외면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유소연은 18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최운정(24.볼빅)과 함께 공동 3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27.SK텔레콤)과 지은희(28.한화)는 공동 5위(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허미정(25)은 1타를 잃고 공동 9위(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밀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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