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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완벽한 투수” 적장도 두손 든 복귀전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1 18:09

수정 2014.09.01 18:09

"이보다 더 잘 던질 순 없다(He is truly a complete pitcher)."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또 한 번 KO패 당한 샌디에이고 버드 블랙 감독의 찬사다.

블랙 감독은 투수 출신이다. 그만큼 투수를 잘 알아본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류현진에게만 3패, 통산 5전0승4패다. 샌디에이고 상대 평균 자책점은 0.69에 불과하다. 블랙 감독의 입에서 극상의 칭찬이 나올 수밖에 없는 피칭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14승(6패)째를 따냈다.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평균 자책점은 3.18로 낮아졌다. 다저스의 7-1승.

■위기의 다저스를 구하다

1위 다저스는 앞선 두 경기에서 이틀 연속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그 사이 2위 샌프란시스코가 2.5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다저스는 최근 3경기에서 6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빈공에 허덕였다.

따라서 선발투수가 2점 이상을 허용하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참담한 상황이었다. 류현진마저 무너지면 지구 선두마저 위태로울 지경.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4안타 등 모처럼 팀 타선이 활발했다. 그래도 수훈갑은 역시 마운드의 류현진이었다.

■유리베와의 환상 궁합

'절친' 유리베와는 마침 같은 날(8월 31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했다. 류현진은 엉덩이 부상으로 8월 14일 이후 18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한 유리베는 2-1로 앞선 8회 무사 만루에서 쐐기를 박는 우전 적시타로 소문난 둘 사이의 찰떡궁합을 재확인시켰다.

■박찬호의 시즌 18승 넘어설까

25경기를 남기고 있는 다저스의 일정으로 미루어 류현진은 앞으로 5차례가량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시나리오면 2000년 박찬호(18승)의 승수를 앞지를 수도 있다. 1승만 보태도 15승 돌파는 가능하다.

■상대팀 감독의 말

"(류현진은) 훌륭한 투수다. 직구의 위력이 대단했고 빠른 슬라이더의 컨트롤도 뛰어났다. 네 종류의 구질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다저스가 한국에서 비싼 돈을 투자해 그를 데려온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돈 매팅리(다저스) 감독의 말

"류현진이 잘해낼 줄 알았다. 복귀한 뒤 훌륭하게 잘 처리했다. 6회 이후부터 조금씩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아 투구수와 관계없이 교체했다."

■류현진의 말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 재발이 조금 걱정됐으나 처음부터 좋았다. 전혀 이상이 없었다. 쉬면서 (오히려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 공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커브의 각도 좋았고 체인지업도 생각보다 좋았다. 마운드에서 리듬감을 찾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편안하게 던질 수 있어 이길 수 있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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