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최경주, 아내 같은 캐디 앤디와 결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4 18:21

수정 2011.11.14 18:20

▲ 지난 11일 최경주재단 창립 4주년 나눔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장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캐디 앤디 프로저를 포옹한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최경주.
최경주(41.SK텔레콤)가 캐디 앤디 프로저(59.스코틀랜드)와 눈물의 이별을 했다.

결별의 이유는 환갑이 다된 앤디가 체력적 부담을 느껴 캐디 일을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앤디의 의사를 전해들은 최경주는 그의 뜻을 존중해 결별을 결심했다. 앤디의 후임은 최경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이었던 2002년 컴팩클래식 우승을 도왔던 스티브 언더우드(미국)가 맡는다.

최경주와 프로저의 인연은 2003년 9월 유럽프로골프투어 독일 마스터스 대회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임시 캐디로 고용됐던 프로저는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경주의 유럽 프로골프투어 첫 우승을 도왔다.
이후 둘은 8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통산 7승을 합작했다.

지난 11일 최경주재단의 창립 4주년 나눔을 위한 후원의 밤에서는 앤디를 위한 조촐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송별식이 거행되었다. 앤디와의 지난 시간들이 영상으로 소개된 가운데 최경주는 이별의 아쉬움으로 기어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최경주는 “프로저는 나의 아내이고, 형님이고, 가족이다”며 그를 힘껏 포옹한 뒤 “그와 함께했던 많은 일들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상기된 표정의 프로저는 “진정으로 좋은 시간이었다”고 짤막한 답사로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했다.

최경주와 프로저는 오는 17일 호주에서 로얄 멜버른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이 마지막 고별 무대가 된다.
그리고 언더우드의 데뷔전은 오는 12월 타이거 우즈(미국) 주최로 열리는 셰브론월드챌린지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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