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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독’에 숨막히는 대학가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8 17:08

수정 2011.02.08 17:08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실시간 소통’과 ‘정보공유’라는 장점을 지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퓨 리서치의 조사 결과 대한민국 18∼29세 응답자의 81%가 SNS를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지난 1월 국내 기준 트위터 이용자는 250만명, 페이스북 이용자는 38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잘못된 사용습관 및 지나친 시간 투자 등의 이유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례도 늘어 문제가 되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SNS 서비스가 다양화, 대중화되면서 SNS 이용 문제로 정신적 피로감 및 일상생활에서의 부작용을 토로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매체 특성상 팔로어(대화를 나누는 상대방)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상 및 학업을 이어가는 데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양대에 재학 중인 박모씨(26)의 스마트폰은 한시도 쉴 틈이 없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박씨가 이용 중인 SNS의 업데이트 소식이 1분 1초가 멀다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박씨는 “취업 스터디에 도움이 될까해 시작한 SNS 이용이 이제는 거의 중독 수준에 이르렀다”며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멘션(댓글)을 다는데 시간을 투자하느라 집중력마저 떨어져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모여대에 재학 중인 안모씨(25)는 “취업 준비로 바빠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는 SNS에 매력을 느껴 시작하게 됐다”면서 “언젠가 SNS에 접속해 있지 않으면 혼자라는 기분이 든 후로 거의 항상 곁에 두고 확인을 하지만 이따금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지역 한 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씨(24)는 단순 소통을 위한 이용 외에도 SNS에서의 영향력이 그 사람의 스펙(취업을 위한 학력, 학점, 자격증 등)으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간투자를 하거나 의식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거나 스스로 심리적 압박을 느껴 트위터를 시작하고 팔로어 수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연세대의 한 학술모임에서 소셜 미디어 팀장을 맡고 있는 대학생 강모씨(28)는 이런 문제에 대해 때로는 전문가의 이론적인 조언보다는 SNS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주변사람의 적절한 조언이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씨는 “트위터의 경우 메시지 수신이 1분 단위로 설정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30분이나 1시간으로 변경,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SNS가 자신에게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고 굳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이용하지 않는 과감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luvkoffee@fnnews.com정성엽 대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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