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학원총연합 ‘새판 짠다’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1 16:23

수정 2011.06.01 16:23

100만 학원인을 대표하는 한국학원총연합회(연합회) 수장에 새로 선출된 박경실 회장이 강력한 조직 혁신안을 마련하고 있다. 새 회장 선출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있었던 전임 문상주 회장과의 화합이 잘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1일 연합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회장 취임을 앞두고 '학원총연합회 인수위원회'를 꾸렸다. 인수위원회는 15명으로 구성됐으며 인수위원장으로는 신동천 전 기술교육협의회장이, 인수위원회 살림을 맡는 간사에는 조용환 전 보습교육협의회장이 선임됐다.

신 위원장은 "신임 회장이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인수위원장으로 선임됐다"며 "향후 행정, 재무, 정책 등 전 분야에 걸쳐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2일부터 본격적인 인수위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기존 연합회 이사진과 인문, 외국어, 기술 등 14개 계열별 교육협의회 및 서울, 부산, 대구, 경기, 강원 등 16개 시도 지회의 면모를 일신할 방침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 회장은 "지난 19년 가까이 문 전 회장이 연합회를 맡으면서 조직이 커졌다. 연합회에서 일을 맡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조직을 완전히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라며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합회는 서울 용산에 있는 3층짜리 단독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89년 지어져 매우 낡고 협소하다. 그러나 건물신축이나 이전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각 회원 학원들이 내는 기존 회비로는 학원총연합회 운영이 어려운 형편이어서 대형 학원들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파고다교육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이 연합회 재정확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직전 문 회장과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잡음이 잘 봉합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7월 연합회가 부실운영되고 있다고 교육과학기술부에 고발한 감사가 박 회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과부는 연합회가 관할청 허가 없이 3차례에 걸쳐 4억원을 장기 차입하고 기본재산을 담보로 설정(채권최고액 3억6000만원)했으며 학원장 연수 등 보조금 사업을 부적절하게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문 전 회장은 이 사건으로 형사고발까지 당했고 전국 지부에 대한 감사도 이뤄졌다. 문 전 회장은 정부의 학원교육 탄압 정책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선거가 끝난 뒤 '회원의 화합'을 강조하면서 문 전 회장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만여명의 학원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학원탄압 규탄 총궐기대회' 단상 중앙에 문 전 회장과 박 회장이 나란히 서서 인사를 했다. 이날 총궐기대회 사회자는 '문 전 회장의 결단으로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있었다'고 참가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대국민 여론환기를 위해 연합회 내에 전문 PR팀을 꾸려 언론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기자실도 따로 만들 계획이다. 직능단체 탈퇴도 선언했다.
엄연한 교육기관이 직능단체에 가입돼 회비 낭비와 함께 연합회의 위상이 실추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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