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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값 교과서’ 정책 추진 이후 개별 판매 무더기 중단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3 17:03

수정 2014.10.29 18:44

교육부의 '반값 교과서' 정책 추진 후 교과서 개별 판매가 대거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는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의 '반값 교과서' 정책 추진 후 교과서 개별 판매가 대거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는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반값 교과서' 정책 추진 이후 교과서 개별 판매가 대거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가 교과서 가격 40~50% 직권 인하를 최근 추진하면서 출판사와 가격 협상이 이뤄지지 못한 교과서들의 개별 판매가 중단됐다. 게다가 이미 가격이 책정된 교과서들조차도 출판사들이 학교 대량 납품을 위한 사전 물량 빼놓기에 치중하면서 품절 사태까지 겹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는 2014학년도 교과서 개별 판매가 정가 미정으로 인해 중지됐다고 밝혔다.
검인정교과서협회 기획부 관계자는 "가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판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협회가 생긴 이래 지난 30년간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협회 측은 개별 판매 중단사태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교학사, 지학사 등 대형 출판사들은 가격이 이미 책정된 교과서들조차도 개별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들 교과서업체가 운영 중인 자체 인터넷 서적쇼핑몰 '교학쇼핑몰' '지학사 온라인주문 사이트'에선 대부분의 교과서들이 품절상태다.

지학사는 중.고등학교 교과서가 전부 품절(중학교 25종, 고등학교 교과서 39종)됐고 초등학교 22여종 교과서 중 절반에 가까운 10개종이 품절됐다.

교학사는 초.중.고등학생용 인정 교과서가 모두 품절됐다. 교학사 측은 "학교에 공급하고 남은 교과서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다 보니 신학기 조기 품절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품절 교과서는 재고가 없는 것"이라고 개별 구매자들에게 공지했다.

지학사 관계자도 "품절 상태인 것은 학교에 납품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 2월 중순 이후부터는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 판매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전학자나 교과서 분실학생 등은 교과서 없이 수업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기게 된다.

교육부와 출판사 간 가격 줄다리기로 인해 일선 학교로 교과서 대량 납품도 기형적으로 이뤄졌다. 가격 책정 없이 미수금 교과서 대량 납품이 먼저 단행된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 벌어질 교과서 없는 수업 파행 운영을 막기 위해 '우선 공급, 차후 가격책정' 방안을 결정한 것이다.

검인정교과서협회 관계자는 "일단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학교에는 최근 납품을 마쳤다.
학교가 부도가 날 일이 없기 때문에 납품을 했고 나중에 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 교과서업체인 천재교육, 미래엔, 비상교육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미래엔 관계자는 "가격 결정은 아직 안됐지만 학교 내 차질을 막기 위해 일단 100% 납품을 했다"면서 "결재는 나중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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