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학습지 러닝센터 경쟁 후끈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2 17:39

수정 2014.10.27 06:45

학습지업계의 신성장엔진 러닝·학습센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만 100곳 이상의 러닝·학습센터 확대에 나선 업체도 나타났고, 가맹점을 직영으로 전환하며 좀 더 차별화된 운영을 시도하는 업체도 있다. 특히 선두주자인 대교가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 후발주자의 움직임이 빨라져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선두업체 대교 '속도조절'

2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러닝센터는 지난 2008년 대교가 시장에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출생아 감소와 워킹맘 증가, 방과후 수업 등으로 침체된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이전의 방문하는 형태가 아닌 찾아오는 방식을 도입, 학부모에게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대교는 눈높이교육 내 러닝센터 비중이 40%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방문학습지보다 교사 수수료도 낮았고 학생이 자습할 수 있는 공간과 선생님의 공간만으로 운영이 가능해 비용부담도 크지 않았다. 대교 관계자는 "기존 방문학습은 아이들의 학습습관을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러닝센터는 이를 보완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빠르게 러닝센터를 늘려온 대교는 일단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대교의 눈높이러닝센터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11곳이다. 2009년 235개에서 5년 만에 380곳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대교는 앞으로 공격적인 영역 확대보다는 시장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선두주자인 만큼 다양한 형태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러닝센터 고유의 과목이 생겼고 컴퓨터실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인터넷강의를 수강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면서 "인터넷 강의의 경우 학부모가 요구하는 내신 관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대교의 러닝센터 도입 전략은 성공사례"라며 "특히 홍콩과 미국 등 해외에 러닝센터를 론칭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웅진·재능 매서운 '추격전'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재능교육이다. 재능교육은 현재 24곳인 스스로러닝센터를 연내 130곳, 5000과목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최소의 가맹비와 합리적인 회비를 앞세워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스스로' 학습지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에게도 러닝센터를 오픈한 것이 특징이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현재 가맹으로만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직영 스스로러닝센터를 연내 열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씽크빅도 사업조정으로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파트너십 형태로 학습센터를 운영해온 웅진씽크빅은 1~2년 전부터 지역별 통폐합과 함께 직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직영을 하면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서 "현재 모든 학습센터의 직영 전환작업이 끝났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학습센터는 지난해 기준 175곳이다. 이 관계자는 "학습센터는 교육서비스의 질이 높다는 점에서 신규 회원과 1인당 수강 과목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학습센터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닝센터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 전문가는 "러닝센터는 결국 방문학습 수요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지금의 학습지 시장을 감안하면 포화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러닝센터 확대가 경쟁업체의 영역을 잠식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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