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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포커스] ‘해양대국’ 코리아 앞장서는 한국해양대

박지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20 18:26

수정 2009.08.20 18:26

▲ 총톤수 6686t급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바다호

【부산=노주섭기자】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에게 바다는 곧 ‘땅’이다. 대한민국 국토는 9만9000㎢지만 전 세계 바다는 3억6000만㎢로 국토보다 3600배가량 더 넓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다는 꿈이고 삶’이라고 말한다.

‘한국’과 ‘해양’이란 단어를 거의 독점적인 교명으로 사용하는 한국해양대는 개교 이래 바다와 함께 한 64년 역사를 통해 5대양 6대주를 거침없이 누비는 ‘꿈의 여정’을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 비상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학생들의 실습교육을 위해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된 동양 최대 규모의 실습선 ‘한바다호’다.

평소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대 캠퍼스 왼쪽 선착장에 나란히 정박해 있는 실습선 ‘한바다호’와 ‘한나라호’는 움직이는 바다 캠퍼스로 통한다.

‘한바다호’는 250여명의 실습생, 교수, 승무원이 1년 내내 생활하며 움직이는 캠퍼스이자 기숙사 역할을 한다.

실습선은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재학생들이 1, 2학년 때 공부한 선박 운항에 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3학년 교과과정 중 실제 선박에 승선, 현장실무와 함께 해상생활 적응력을 키우는 용도로 사용된다.

전장 117.2m, 폭 17.8m, 총톤수 6686t, 최대 속력 19노트의 제원에다 최첨단 항해장비를 보유한 ‘한바다호’는 지난 2005년 450억원을 투입, 건조됐다.

한국해양대는 지난 1947년 배수량 375t의 목조 소해정인 YMS를 실습선으로 개조해 사용한 것을 효시로 1959년 화물선을 개조한 ‘반도호’, 1975년 아예 실습선으로 설계·건조한 (옛)한바다호를 거쳐 진정한 의미의 실습선을 보유한 것이다. 현재는 새로 건조한 한바다호 외에 1993년 건조된 3640t 규모의 ‘한나라호’ 등 2척의 실습선이 있다.

1977년 9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장장 4개월여 동안 세계일주 항해를 비롯해 첫 원양항해에 나선 1976년부터 지금까지 한바다호는 54회, 42만9845마일을, 한나라호는 31회, 18만5268마일을 항해, 둘을 합쳐 지구 둘레를 무려 25바퀴나 돈 셈이다.

그들은 한국해양대만이 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꿈의 바다 여정’을 통해 장차 한국을 대표하는 해기사로서 필요한 자질을 익히고 세계 속에 한국을 심었다.

한국해양대는 올해 개교 64주년을 맞아 야심찬 뱃고동을 다시 울릴 계획이다.

먼저 오는 11월 4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전세계 3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1500여명의 해외동문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한 ‘세계 해양대인 네트워크’를 창립할 예정이다.

올 초부터 진행 중인 캄보디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 분교 개념의 해외캠퍼스 설립사업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거돈 총장은 “한국해양대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해양 특성화대학이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앞서가며 바다의 꿈을 실현하는 글로벌대학 도약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한국해양대 최첨단 마린 시뮬레이션센터에서 학생들이 선박 운항 실습을 하고 있다.

■“첨단 LED 접목 바다 개발 쉽게”

【부산=노주섭기자】 우리나라의 해양 관련 연구개발(R&D)하면 한국해양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해양대가 해양입국을 선도하는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교육목적에 부합하는 각종 대형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교수들의 우수한 연구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우선 올해 초에는 지난 2006년부터 진행 중인 2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 중간평가 결과 전국 36개 대학 70개 사업단(팀)이 무더기 탈락한 가운데 한국해양대의 2개 사업단(팀)이 새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월에는 정부의 성장 동력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분야에서 LED 조명을 해양분야에 적용하는 것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저전력·고효율의 환경친화형 해양 감성조명기술 연구센터로 한국해양대 첨단마린조명연구센터(센터장 길경석 교수·전기전자공학부)가 선정되기도 했다.

이 센터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정보기술(IT)과 결합된 차세대 첨단 해양·수산·선박용 LED 조명을 연구하게 된다. 이번 센터의 선정으로 대학·산업체간 협력 R&D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양 강국을 선도해 온 대학의 명성에 걸맞게 정부의 굵직한 해양인력 양성 사업을 잇달아 수주해 우리나라 해양인력 양성의 메카로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 △해양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사업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 양성사업 등이다.

모두 450억원 규모 사업비로 해양인력 양성 사업비로는 전국 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지난해 3월 오거돈 총장 취임 이후 그동안 교수 개인별 수주 활동에서 탈피해 대학의 역량을 집중한 수주활동을 벌이고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1년 5개월간 주요 국책사업의 수주액은 1000억원에 근접해 지난 10년간의 수주액(NURI 사업 제외)보다 많은 것이 이 대학의 최근 활발한 활동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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