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학 포커스] 카이스트를 만나다..인류의 미래기술,우리가 접수한다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9 18:06

수정 2009.07.09 18:06



“세계 최고의 꿈이 실현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내건 비전은 ‘세계 초일류 이공계 대학’이다.

이러한 꿈은 먼 얘기가 아니다. KAIST는 최근 영국 ‘더 타임스’지가 실시한 세계 공과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 가운데 최고 성적인 34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 ‘아시아위크’지의 아시아지역 이공계 대학평가에서는 2년 연속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AIST는 지난 5년간(2004∼2008년) 공대 부문 세계 대학평가에서 50위권 이내를 유지한 국내 유일의 대학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대학평가 기관인 ‘QS’사가 실시한 ‘2009아시아권 대학종합평가’에서도 국내 1위, 아시아 7위를 차지했다. KAIST가 이미 세계 톱 클래스 반열에 올라 있음을 보여주는 평가지표들이다.

KAIST가 출범한 것은 지난 1973년. 서울 홍릉캠퍼스에서 대학원 대학으로 시작해 국내 이공계 교육에 혁신적인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성장했다. 1980년대 말에는 대덕캠퍼스로 이전, 학부과정인 과학기술대학과 통합해 이공계 종합대학으로 자리를 굳혔다.

KAIST는 국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고급 과학기술 인력 양성과 산업계에서 직접 응용할 수 있는 기술 도출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KAIST는 ‘연구’가 무엇인지 ‘연구중심 대학’이 어떤 것인지를 한국 대학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의 이공계가 연구를 중시하게 된 풍토나 해외눈문 발표 수를 대학평가에서 의미 있는 지표로 받아들인 것 등은 모두 KAIST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이다.

KAIST는 올 3월 한국정보통신대학(ICU)을 병합, 통합 KAIST를 정식 출범시켰다. 통합 이후 KAIST의 학부생은 4463명, 대학원생 5336명, 교수 534명으로 정보기술(IT)을 비롯한 공학분야에서 세계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KAIST가 자랑하는 독창적 교육방식은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인 ‘URP(Undergraduate Reserch Participation)’. 학부생까지도 창의적이고 직접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시스템이다.

URP는 1명 또는 2∼3명의 학생이 스스로 제안한 독창적인 연구주제를 교수의 지도 아래 진행하는 ‘개발연구과제’와 5명 이상의 학생그룹이 자발적 학습과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장기간 세미나를 진행하는 ‘그룹세미나’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하지만 KAIST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과학기술대학’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KAIST는 제도개혁 등으로 교육과 연구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끌어올렸다.
KAIST연구원(KI)을 통한 융합연구체제 구축과 입시제도 개혁, 영어강의 추진, 테뉴어제도 강화, 디자인교육 등이 그것이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KAIST에서 개발된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될 때, KAIST 교수들이 발전시킨 이론이 미래학자들의 사고기반을 형성할 때 KAIST가 첨단연구와 혁신적 사고가 발생하는 곳임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사진설명=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팀이 지난 2004년 12월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HUBO)'. 휴보는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이 로봇은 키 120㎝, 몸무게 55㎏이고 35㎝의 보폭으로 1분에 65걸음(시속 1.25㎞)을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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