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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MBA생 대기업 임원,그 이상을 꿈꾼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11 17:13

수정 2011.10.11 17:13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으로 직장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엔지니어에서 금융인 등으로의 커리어 전환이나 최대 2배 이상의 연봉 상승 등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11일 서울대 MBA 및 졸업생 등에 따르면 이들은 카이스트(KAIST) 등 경쟁 MBA보다 짧은 1년 단기 커리큘럼, 서울대 동문 네트워크 확보 등에 매력을 느껴 서울대 MBA를 선택하고 있다.

올해 초 서울대 MBA 4기 졸업생 50명 전원이 대기업 전략기획팀 등 주요 보직 입사, 금융권 등 다른 직종으로 커리어 전환 , 연봉 상승 등 졸업 후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돼 향후 '제2의 이건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년'만에 공대생, 금융권으로

서울대 MBA의 강점은 1년 커리큘럼 과정이 우선 꼽힌다. 졸업생들은 해외 명문대학 MBA, 라이벌인 국내 카이스트 테크노 MBA(2년 이상 소요) 등을 선택할 때보다 절반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풀타임 MBA를 다니는 경우 직장인에게 1년은 중요한 선택요인. 커리어 전환 등 원하는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전제 아래 1년은 재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MBA 2년 과정을 1년으로 압축한 만큼 서울대 MBA 학생들은 1년 동안 만만찮은 학습량을 소화해내야 한다. 4기 졸업생 이모씨(34)는 "1주일에 꼬박 3∼4일은 밤을 새우면서 공부와 프로젝트 과제, 발표 등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MBA는 2012학년도 6기 신입생부터 기존 1년 과정을 16개월로 조정한다. 교수와 학생 모두의 수업부담을 덜고 인턴십 등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MBA 관계자는 "여름방학 기간을 3개월로 늘려 인턴십 기회를 확대하면서 수업의 질도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더 끈끈한 '막강 네트워크'

서울대 MBA 졸업생 간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학교 차원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서울대 MBA는 매년 상·하반기에 1차례씩 전체 졸업생을 대상으로 '사후 교육'을 실시한다. 또 매주 토요일 졸업생을 위한 특강이 진행된다. 서울대 MBA 교수들이 돌아가며 마케팅, 전략, 조직 설계 등을 강의한다. 이씨는 "나이가 지긋한 대표, 대기업 부장부터 대리나 20대 중반 사원까지 한자리에 모여 강의를 듣는 것"이라며 "수업 후 이들과 나누는 대화의 폭도 넓고 업계 현안 등 양질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졸업생 간 네트워크는 글로벌 MBA과정(GMBA), 경영대학 동문회 등으로 넓어진다. 서울대 MBA 졸업생은 서울대 경영대학 동문회로 편입돼 정기모임에도 참석할 수 있다. 이씨는 "금융 등 동일업계 종사자가 많다 보니 졸업 후 교류는 더욱 활발하다"며 "끈끈한 네트워크는 장기적으로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기업 재입사 '이건희' 꿈꾼다

2011학년도 서울대 MBA 4기 졸업생의 40∼50%는 대기업 전략기획팀 등 핵심 부서로, 30%는 금융권으로 직업의 방향을 틀었다. 2007년 1기 졸업생의 57%가 금융권으로 진로를 잡은 것과 비교하면 금융권 인기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잇단 금융위기로 금융권 위상이 예전만 못한 탓도 있겠지만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뼘 더 성장한 때문 등으로 풀이된다.
이씨는 "국내 MBA를 택한 사람들은 국내 대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하고 적어도 임원에 오르겠다는 목표의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택한 부서가 전략기획팀, 마케팅팀 등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장기적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느 직장인처럼 막연히 대기업 임원들 꿈의 선망인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꿈꾸기보다 확실한 비전을 세우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것.

서울대 MBA 졸업생들은 개개인이 갖춘 기본 실력에 정확한 목표 의식, 서울대 MBA 동문 간 네트워크 등이 합쳐지면 대기업 임원 '이상'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gogosing@fnnews.com박소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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