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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대학탐방- 총장에게 듣는다/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신임 총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2 16:08

수정 2012.03.21 19:04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국해양연구원과 교육 및 연구 분야 교류, 협력을 강화해 부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클러스터로 발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2일 한국해양대학교 수장에 취임하는 박한일 총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의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해양연구원이 해양수도인 부산의 동삼혁신도시로 옮겨 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양연구원이 부산 동삼혁신도시에 조성 중인 해양대의 제2캠퍼스 부지에 들어서면서 해양 분야 카이스트 격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과기원·키오스트)으로 확대.개편된다. 해양대는 제2캠퍼스에 해양과기원의 입주를 위해 6만6000여㎡에 달하는 부지를 제공했다. 앞서 지난해 말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유일의 해양과학분야 국책연구기관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속해 있는 해양연구원은 해양정책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 소속 독립법인인 해양과기원으로 전환된다.


신임 박 총장은 "동삼혁신도시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립해양조사원, 해사고등학교, 해양박물관, 조선기자재 연구원 등이 집중적으로 모이게 되면서 해양 클러스터를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삼혁신지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해양 클러스터가 될 것이며 대학과 출연기관이 상생하는 좋은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해양 클러스터 단지 구축

박 총장은 더불어 해양과학기술원 초대 이사장으로도 부임한다. 그는 대학 총장과 정부 출연기관의 이사장으로 1인2역을 해내야 한다. 박 총장은 "정부가 대학의 구조조정을 요구 중이어서 대학만으로도 힘들지만 해양과학기술원이 유치돼 법적으로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수 시절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역할을 했고 국무총리실 위원으로 정부 출연기관의 살림을 살펴왔다"면서 "해양과학기술원의 살림과 역할을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해양과학기술원이 해양대와 끈끈한 상호협력을 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그는 "해양대는 대학의 이론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양과학기술원은 연구 중심의 단점을 개선하는 상호 협력 방안을 오는 7월 이전에 논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 출연기관의 연구원이 대학교수를 겸직하고 대학교수가 출연기관의 연구원을 함께 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MIT-우드숄(Woodshole) 해양연구소, UCSD-스크립스(Scripps)해양연구소, 영국 리버풀대학-프라우드맨(Proudman) 해양연구소에 버금가는 해양 교육 및 기관으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 제2캠퍼스는 기존 교육 및 연구 외에 보다 적극적인 산학협동의 장으로 정착·발전시킬 계획이다.

박 총장은 "세계 수준의 해양연구개발이 가능한 캠퍼스를 설립해 해양 관련 분야에서의 우월성을 유지하고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지역 국립대 통합하면 경쟁력 저하"

해양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 통합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총장은 "해양대, 부산대, 부경대, 부산교대 등 부산 지역 국립대 4곳을 다 합치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특히 해양대는 특화대학으로서 우리나라를 해양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이유다.

박 총장은 "통합이 능사는 아니다. 조직이 크면 대외적으로 경쟁하는 데 좋다고 평가하겠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선진국으로 가는데 효율성이 중요한데 덩치만 크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대, 부경대는 각각 대학 규모가 매우 크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영국의 런던대가 여러 캠퍼스를 합쳤지만 별 의미가 없다. 해양대가 통합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특수성"이라고 전했다.

부산 영도의 해양대는 세계에서 유일한 섬 안에 있는 대학이다. 해양대는 1520명의 학부생과 1000명의 대하원생을 매년 배출하고 있다. 해양대의 취업률은 지난해 71%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등록금 연간 400만원대 …올해 7% 낮춰

이는 해양대가 해양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특화대학이라는 점과 함께 우리나라가 3면이 바다인 해양국가여서 조선 분야 세계 1위, 해운 분야 세계 5~6위의 강국이라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 해양대 출신 과학자들도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 출신 한국해양공학 1호 박사를 해양대가 배출했고 광(빛) 분야의 세계 최고 과학자도 해양대 출신이다. 해양대는 국립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등록금도 연간 400만원대로 서울 주요 사립대의 '반값 등록금'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올해 전국 국공립대 중 가장 먼저 등록금을 7% 낮췄다. 해양대는 특화대학으로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재정 확충에도 노력 중이다. 전임 오거돈 총장과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1000억여원의 정부 출연기금을 따냈다.

박 총장은 "등록금을 줄이는 바람에 다른 발전기금 확대 등을 생각 중"이라며 "미국 대학 중 많은 발전기금을 모아 유명한 미국 워싱턴대의 라이튼 총장처럼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총장은 "총장 부임 이후 '혼.창.통'이라는 가치를 살려서 '혼'을 불어넣고 '창'을 통해 새로 만들고 발전해서 소통하는 대학 경영이념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대가 부산에 있지만 한국의 해양 분야를 짊어지고 나갈 중요한 대학으로 부산시민들이 인식해줬으면 한다. 부산은 해양수도, 해양특별시다.
해양을 중요시하는 부산시는 해양대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fncast 채진근, 박동신 PD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약력 △55세 △경남 창원 △한국해양대 △서울대 해양학 석사 △영국 런던대(UCL) 조선해양공학 박사 △한국해양대 교수 △해양과학기술대학장 △해양과학기술연구소 소장 △한국해양공학회 회장 △국제해양공학회 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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