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서울대 학위수여식…“포기하지 않을 용기 얻었다”

뉴스1

입력 2014.02.26 18:10

수정 2014.10.29 13:18

서울대 학위수여식…“포기하지 않을 용기 얻었다”


서울대 학위수여식…“포기하지 않을 용기 얻었다”


서울대 학위수여식…“포기하지 않을 용기 얻었다”


봄 기운이 완연했던 26일 오후, 서울대 교정은 ‘끝’의 아쉬움과 ‘시작’의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 체육관에서 ‘제68회 서울대학교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수여식에서는 학사 2592명, 석사 1917명, 박사 624명 등 총 5133명이 학위를 받았다.

2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학위수여식에서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졸업의 영광을 안게 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시야를 세계로 넓히고 습득한 학문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심화시키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다면 장래에 시대정신을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고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어 “공동선에 기여하는 국가관과 인간정신을 갖추고 다양성과 유연함을 중시하면서 창조적 사고를 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자기성찰, 자기계발, 자기혁신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특별연사로 나선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예일대 졸업식 연설을 언급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이성과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어서는 안된다”며 “실천에 앞서 무엇을 하는 것이 옳고 적절한가에 대한 분명한 판단에 강조점을 두길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학위수여식은 박사, 학사, 학사 등 졸업생 순으로 진행됐다. 각 과의 수석졸업생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졸업장을 받고 총장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진 졸업생 대표 연설에서 서울대 학군단(ROTC) 첫 여성장교 최주연씨는 “저는 여전히 모르는 게 너무 많지만 분명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두렵더라도 도망치지 않을 자신은 있다는 것”이라며 “서울대학교는 내일이 두려워질 때면 가슴 속 열정을 뜨겁게 되살려줬고 자만심에 허우적거릴 때는 차갑게 조언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결과 우리는 학점이나 학위가 아니라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바깥의 험난하고 어려운 곳에서 고되고 힘든 시간이 길어질지도 모르는데 그럴 때일수록 지금 느끼는 이 마음을 잊지 말고 나아가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최씨의 대표연설 뒤 졸업생들의 교가제창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됐지만 14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에 수여식이 끝난 뒤 교정에 남아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졸업생들도 많았다.

경제학부 졸업생 박성원(28)씨는 “8년 동안 학교를 다녀 남들보다 조금 늦었다”며 “친구 졸업식에 많이 왔었는데 내 졸업식에 오니 대학 때 생각이 많이 난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대학 때 연애를 실컷 해보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면서 “지금은 배운 것을 활용해서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2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레 마가렛(31)씨도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어머니, 언니, 여동생 등과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국제통상 석사과정을 끝낸 마가렛씨는 “졸업해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빠른 개발이 한국에 온 동기였다”며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에서 일하며 한국의 개발방법을 우리가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양은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