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김준영 성균관대학교 총장 “삼성 재단 편입 발판..2020년까지 아시아 톱10 도약”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06 17:44

수정 2012.06.06 17:44


"삼성그룹이 재단으로 들어온 후 최근 10여년간 중흥을 이뤘고,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톱10 대학에 도약합니다."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대학이라는 전통성을 살려, 글로벌 상위권 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이같이 포부를 내보였다. 그는 "성균관대는 올해 건학 614주년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면서 "세계 유수의 전통을 갖춘 대학들 못지않게 글로벌 명문으로 발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1398년에 건학한 성균관대는 이탈리아 볼로냐(1088년), 영국 옥스퍼드(1249년), 프랑스 소르본(1257년), 영국 케임브리지(1284), 독일 하이델베르크(1386년) 및 쾰른(1388년)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역사가 긴 대학이다. 김 총장은 "근대사 이전까지 대부분 지도자들은 성균관에서 키워진 인재들이다. 율곡, 퇴계선생 그리고 여러 조선시대의 국가 지도자들과 임금들을 성균관대가 배출했다"고 자랑했다.


아울러 "세종대왕이 세자 시절부터 성균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즉위한 이후 성균관을 일년에 한두 번씩 방문해서 현재의 대학생격인 유생들과 소통했다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다"고 김 총장은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지난 1996년 삼성의 재단 영입 이후 중흥기를 맞고 있다. 김 총장은 "매년 신입생을 분석해본 결과, 수능 상위 1% 안의 대학생들이 엄청 늘고 있다. 국가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올해 국내 대학 중 두번째다"라고 자랑했다. 아울러 세계의 대학 상위 20~30위권에서 학위를 받은 교수들이 신임 교수로 대거 초빙되고 있다고 김 총장은 설명했다.

▲ 김준영 성균관대학교 총장
▲ 김준영 성균관대학교 총장

■글로벌 MBA 국내 최상위

성균관대는 조선시대 유교철학의 요람에서 근대화 이후 사법시험, 행정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 합격의 명문 사학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고시 명가'에서 성균관대는 경영학석사과정(MBA) 및 자연과학 분야의 우수한 논문실적 성과를 통해 글로벌 명문 이공계 대학으로 도약 중이다. 김 총장은 "성균관대는 인문 사회 계열이 전통적으로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어떤 면에선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5년을 돌이켜보면 자연과학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해 세계적으로 역량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성균관대는 향후 2020년까지 아시아의 톱10, 세계적으로 톱 50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아직까지 국내 대학 중에는 글로벌 100위권 사립대는 거의 없다.

김 총장은 "성균관대는 세계적으로 현재 200위권 순위다. 앞으로 10년 내에 50위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2020년 글로벌 리딩대학 도약을 위해 10~15개의 글로벌 상위권 학문 분야를 올해부터 선정해서 특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의 글로벌 대학 진입목표 달성은 올해 MBA에서 벌써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 총장은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의 글로벌화된 MBA가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MBA에 포함됐다. 올해 첫 100위권에 진입하자마자 66위에 랭크됐다"고 자랑했다.

이는 성균관대 MBA가 국내 MBA 중 최고라는 평가인 셈이다. 카이스트 MBA는 지난해 글로벌 100위권 내에 국내 MBA 중 첫 진입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실패했다. 이번 평가가 우리나라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김 총장은 설명했다. 성균관대 MBA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비즈니스 스쿨인 슬론스쿨과 공동교육하고 있고 3년 전부터 복수학위, 또 미국 인디애나 비즈니스 스쿨인 켈리스쿨과 복수 학위 중이다. 김 총장은 "성균관대 MBA 학생들의 40%가 외국인 학생이다. 교수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교수 석학이다. 세계 11위의 글로벌 순위를 받았다"면서 "미국의 하버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세계적인 경영학 학술지에 논문을 다수 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산학협력·취업률 1위

성균관대는 국내 최고 산학협력 대학의 위상과 함께 종합대학 전국 취업률 1위 대학의 위상도 최근 보이고 있다.

김 총장은 "성균관대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각종 10여개 최첨단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기업과 맞춤형 교육으로 최고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정부가 평가한 산학협력 최우수대학으로 올해 선정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삼성뿐 아니라 LG 등 각 대기업들과 산학협력을 하고 있고 그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인턴십을 하고 왔을 때 학점에 반영하는 산학협력 학점 인정제를 최초로 도입했다"면서 "산학협력 교수들도 많이 초빙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위치한 수원시에 자리잡은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에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다는 점도 활용 중이다. 김 총장은 "이들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컨설팅 등도 중요하다. 중기와 산학협력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교과부가 발표한 종합대학 중에서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 바로 성균관대가 됐다"고 자랑했다.

■産(삼성)·學(자연과학캠퍼스)연계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는 최첨단 연구 콤플렉스도 갖췄다. 성균관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를 분리해 운영해왔다. 김 총장은 자연과학캠퍼스에 다양한 과학 분야를 공동연구할 수 있는 '종합연구동'을 갖추고 융합 학문 연구개발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종합 연구동은 물리학·화학·공학·의학·유전공학 등의 교수들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구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연구 기술분야도 선도한다.
김 총장은 "첨단 분야로 지목된 그래핀, 나노, 에너지, 소프트웨어, 의화학 분야 등을 특성화하고 있다"면서 "산학협력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