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취업 준비생 제2외국어 ‘열공’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15 17:17

수정 2012.11.15 17:17

취업 준비생 제2외국어 ‘열공’

#. 대학 졸업반인 김모씨(27)는 대기업 취업이 목표다.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김씨는 토익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겨울 영어 공부에 집중해 내년 상반기에는 대기업 취업의 꿈을 이룬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해 대기업들의 채용요강을 자세히 살펴보니 제2외국어 우대 경향이 두드러졌고, 그는 다른 취업준비생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제2외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으로 취업전략을 수정했다.

청년 실업자가 100만명을 웃돌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채용시험 경향이 제2외국어 능통자 우대 위주로 바뀌면서 취업준비생들이 제2외국어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덩달아 취업 관련 학원 등 교육기업들도 관련 시장 진출과 교육프로그램 출시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구직자 40% 제2외국어 공부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STX그룹,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공고에서 제2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고 발표했다. 공기업인 부산항만공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건설·항만·물류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제2외국어를 중시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KRX) 등 금융권도 각종 외국어 구사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CJ그룹, SK그룹 등도 글로벌 인재 채용을 공언하면서 제2외국어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은 제2외국어 능력 제고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신규채용 구직자 중 약 40%가 영어 외에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일본어(50%)와 중국어(30%)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페인어(6%)와 프랑스어(2%)를 공부하는 취업 준비생은 소수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제2외국어를 중시하는 기업들이 최근 스페인어와 아랍어를 중시하는 경향을 띠고 있는데 이는 중남미와 아랍권 국가들에 진출한 기업들이 이들 언어 구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구직자가 해당 언어를 구사한다면 채용기업은 상당한 호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외국어 교육상품 출시 잇따라

이렇게 제2외국어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교육기업들은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로제타스톤은 현재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를 비롯한 30여개 언어에 대한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어의 경우 중남미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와 스페인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 유사성을 가진 포르투갈어를 모두 각각의 프로그램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해 해당 국가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에 최대한 가깝게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기업은 자사의 프로그램이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대부분의 관공서와 글로벌 기업 등에서 공식 언어교육 프로그램으로 채택하고 있는 첨단기술 바탕의 외국어 학습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로제타스톤 코리아 김수연 과장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페인어나 아랍어 등은 특수어로 불릴 정도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며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다문화국가에서 필요에 따라 개발된 로제타스톤의 제2외국어 프로그램들이 취업준비생 등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외국 대사관이나 문화원도 제2외국어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러시아, 브라질 등 상당수 국가는 대사관 내 문화관에서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직접 그 나라의 문화와 함께 검증된 교사들에게 교육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비용이 다소 비싸고 강의가 자주 개설되지 않으며, 초급 수준 강의가 대부분이라는 게 단점이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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