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국내 대학 ‘국제화’ 내실 탄탄해졌다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25 17:42

수정 2012.12.25 17:42

국내 대학들이 해외 자원봉사와 외국 대학과의 학점교류 등을 통한 글로벌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삼선동 한성대학교에서 열린 '2012 동계 해외봉사발대식'에서 봉사단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내 대학들이 해외 자원봉사와 외국 대학과의 학점교류 등을 통한 글로벌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삼선동 한성대학교에서 열린 '2012 동계 해외봉사발대식'에서 봉사단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성대 자원봉사단은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총 20일간 케냐 마사이족을 방문, 전공과 연계된 교육 및 기술, 한국문화 공연 등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24일 참가학생 25명과 인솔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2 동계 해외봉사 발대식을 진행했다.
대학 차원에서 마사이족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내 대학들의 국제화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외국 대학과의 교류 강화, 아프리카 봉사활동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캠퍼스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미국 명문 대학의 경영대학원 학장이 한국에서 졸업식에 참여하는가하면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사이버대 중에서는 최초로 학점교류 교환학생도 탄생했다.

■졸업식에 미국 MBA 학장 모여

성균관대는 지난 14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의 Executive MBA(이하 EMBA)과정 졸업식에 4명의 전·현직 학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SKK GSB 유필화 학장과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의 아이디 케스너 학장, 대니얼 스미스 전임 학장, 같은 대학 교수이자 8년간 초대 학장으로 SKK GSB를 이끈 로버트 클렘코스키 교수가 그들이다. 성균관대의 적극적인 국제화 노력에 힘입어 드물게 4명의 전·현직 학장이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한 것이다.

성균관대 SKK GSB는 그동안 미국 MBA 중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복수 학위 과정을 개설, 커리큘럼을 공동 개발하고 인디애나대 교수진이 방한해 수업의 50% 이상을 강의하는 등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이번 EMBA과정 졸업생 전원은 성균관대와 케리스쿨 모두의 MBA 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유필화 학장은 "세 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외 네 명의 학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졸업생들이 어느 해보다 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졸업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대학도 있다. 이화여대는 24일 유엔 산하 여성기구 통합체인 UN WOMEN과 성평등 및 여성교육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여성 리더십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연구, 교류,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 및 운영을 목적으로 체결됐으며, 이화여대 재학생은 인턴십을 제공받고 연구자 및 전문가, 강사로 참여하게 된다.

■사이버대 첫 학점교류

사이버대학에서는 최초로 해외 학점 교류 교환학생 파견이 성사됐다. 경희사이버대는 지난 1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학 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2013학년도 1학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헬프대(HELP University)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1학년 김세윤 학생은 헬프대에서 마케팅, 관광경영학, 경영학 등의 전공 수업을 수료하고 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세계 80여개국에서 온 2500여명의 국제학생들이 재학 중인 헬프대는 영어를 기본언어로 채택하는 국제대학으로 말레이시아에서 3위 안에 드는 국제사립대학이다. 경희사이버대는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헬프대와의 학생 교류 프로그램 강화뿐만 아니라 연구·교육·행정 등의 다양한 범위로 교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씨는 "첫 교환학생이니만큼 열심히 해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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