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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FDA승인 ‘백수오 추출물’ 개발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사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20 18:38

수정 2010.12.20 18:38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건강기능신소재(NDI) 승인을 받은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난 10월 22일은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사장에겐 잊지 못할 날이었다. 5년 동안 고생한 끝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미국 FDA NDI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승인이 떨어지자 그간 문전박대했던 외국의 건강기능식품 회사들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쇄도했다.

매년 나오는 수백 건의 NDI 신물질 가운데 미국 FDA가 최종 승인하는 경우는 1년에 2∼3건에 불과하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내츄럴엔도텍이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이 신기했던 것이다.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은 김 사장은 지난 11월 1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언스트 모리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약학연맹 2010 세계대회’ 공식 발표자로도 초청됐다. 5일간 진행되는 이 대회는 전 세계 제약업계 종사자 및 대학 연구원들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다. 김 사장은 한국에선 유일한 강연자였다.

그는 “강연이 끝난 후 공개질의 시간에도 승인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질문이 이어졌다”며 “미 FDA NDI 승인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관심은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최근 미국 최대 규모의 천연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나우푸드와 내이처스 웨이, 건강기능식품 체인점인 비타민숍과 GNC, 미국의 대표적인 TV 홈쇼핑 업체 등과 계약을 하고 내년 초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백수오, 속단, 당귀 추출물로 이뤄진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FGF271)’은 여성의 갱년기, 폐경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안전한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 물질이다.

실제 삼성제일병원과 미국 캘리포니아병원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백수오는 위약군 대비 갱년기, 폐경기 증상 개선효과가 5배에 달한다. 또 안면홍조, 야한증, 피로, 근관절통 등 신체적 증상과 신경과민, 수면장애, 우울증 등 정신적 증상도 개선했다.

사실 백수오 추출물은 우연히 개발됐다. 원래 김 사장은 성장호르몬 개발에 관심이 있었다. 이를 위해 27개 식물에서 51가지 추출물을 가지고 동물실험을 했다. 하지만 이 물질들이 에스트로겐에 가까운 물질이라는 것을 여러 논문을 통해 접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갱년기 질환 개선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김 사장은 성장호르몬 제품 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건강기능식품은 누구나 쉽게 만들고 글루코사민 등 유행에 따라 움직이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츄럴엔도텍은 여성호르몬인 백수오 제품을 비롯해 성장호르몬제, 인슐린 관련 제품 등 다른 업체들이 쉽게 만들 수 없는 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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