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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택시’로 11개월째 세계일주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03 19:49

수정 2014.11.07 02:42



“지구를 구하고 싶다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합니다. 현재로선 태양광을 이용하는것이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3일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만난 환경전도사 ‘루이 팔머’의 말이다.

팔머는 스위스 첨단 기술로 제작한 태양광 자동차로 세계 일주를 하고 있다. 그와 함께하는 자동차 이름은 ‘솔라 택시(SolarTaxi)’. 2인승이기 때문에 전 세계를 돌며 누구든 태울 수 있어 그가 붙인 이름이다.

팔머는 꼭 11개원 전인 지난해 7월 3일 “보통 시민이 세계를 바꿀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겠다”며 솔라 택시를 타고 스위스를 출발, 세계 일주에 나섰다.


그리고 유럽과 중동, 인도, 뉴질랜드와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왔다. 그동안 달린 거리는 3만1654㎞. 우리나라는 26번째 나라지만 팔머는 물론 자동차도 아직 건재하다.

“틈틈이 세계여행을 하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아프리카의 코끼리가 물을 찾아 마을로 들어오는 것이나 남아메리카의 홍수 등이 그 예지요.”

그래서 그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전 세계를 돌며 심각성을 알리는 것.

팔머는 “하이브리드카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수소차 역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탄소배출을 늘린다”며 “바이오연료 역시 열대우림 등의 감소로 탄소절감 효과를 반감시키는 만큼 태양광이 가장 깨끗한 에너지임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기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회사들의 투자가 부족해 태양광 자동차의 상용화가 안되고 있다”며 “솔라 택시도 양산할 경우 6000유로 정도면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팔머는 오는 10일까지 국내에서 각종 환경행사에 참석하며 국내 주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환경의 날인 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미래세대의 서약-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10계명’ 행사에 참여하고 대전 KAIST와 부산 신라대학교에서 강연도 한다.

팔머는 “마지막 남은 석유 한 방울을 언제 볼지 우리는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각자 노력한다면 에너지부족과 지구온난화는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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