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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세계 최대 사립교육기관 EF 김예리 전략기획팀장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10 18:37

수정 2014.11.06 22:01

“국내 교육열이 높다는 점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사교육에 대한 대화의 장이 많다는 점은 앞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사립교육기관 EF(Education First) 회장 직속 김예리 전략기획팀장(28)은 한국 사회의 높은 교육열을 그 자체만으로 부정적으로 볼 것만이 아니라 국제 학문교류, 다문화 교육 등을 통해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팀장이 일하는 EF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400여개 학교와 지사를 운영하는 사립교육기관이다. 국내에선 영어권 국가 유학 등에 관련해서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언어교육, 문화교류, 국제학위과정 제공, 교육투어 등을 아우르는 ‘토털교육’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관이다. 또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진행원들의 공식 영어교육 파트너로 기여한 바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러 면에서 김 팀장은 1965년 스웨덴 출신 창립자가 영어교육과 문화교류를 우선으로 삼고 시작한 EF와 ‘안성맞춤’인 글로벌 인물이다. 1989년 말 헝가리로 이주해 살던 김 팀장은 중학교를 한국에서 다닌 뒤 영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마쳤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학을 다녔다. 경제학, 금융학, 경영학 등을 공부한 김 팀장이 본격적으로 교육계에 관심을 갖게 된 큰 계기 중 하나는 지난 2007년에서 2010년까지 미국 워싱턴 D.C. 교육감을 지낸 한국계 인사 미셸 리와의 만남이었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크다고 지적받던 워싱턴 D.C.의 공교육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미셸 리 팀에 자진해 원서를 내고 일하며 ‘학교혁신’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후 EF에서 일하며 국제 차원의 교육·문화 교류 등 분야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학교를 국내에서 다닌 덕분에 조금이나마 한국의 입시위주 교육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며 국내 교육계, 특히 영어 분야의 도전과제를 △사회계층 간의 영어교육격차 △경제·외교를 넘어선 한국의 다문화 사회 준비 △점수 획득이 아닌 ‘의사소통’ 중심 영어 학습 등으로 분석했다.


김 팀장은 “지난달 30일 EF에서 전 세계 230만여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영어능력평가지수(EPI)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비영어권 44개국 중 13위, 아시아에서는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어 실력과 관심이 높은 나라”라며 “오히려 외국에 오래 있다보니 우리나라의 이 같은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문화인재 양성 및 글로벌 리더를 창출하는 일에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헌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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