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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토종 캐릭터 ‘라바’ 법률 지원 권단 변호사

남형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30 03:30

수정 2014.11.04 15:08

[fn 이사람] 토종 캐릭터 ‘라바’ 법률 지원 권단 변호사

'라바'라는 만화 캐릭터가 요즘 어린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라바는 조그만 빗물 하수구에 사는 애벌레들에 관한 만화 애니메이션이다. 대사는 한마디도 없고 길어야 5분인 짧은 내용으로 구성됐지만 어린이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대단한 마력을 갖고 있다. 캐릭터 업계에서는 '라바'가 '뽀로로'의 뒤를 이어 세계시장에 한국산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라바는 이미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세계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 라바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법률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이가 바로 법무법인(유) 동인의 권단 변호사(42·사법연수원 32기·사진)다.


권 변호사는 저작권·특허·상품·퍼블리시티권 등 국내 지식재산권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이 분야를 개척한 선도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그간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전속계약과 각종 캐릭터 사업권, 초상·성명권 관련 업무를 주로 처리했다. 박지성·손흥민·송승헌·윤은혜, 나아가 메이저리거 야구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한때 전 소속사와 전속 계약금 문제로 분쟁을 겪었던 개그맨 신동엽은 권 변호사를 통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캐릭터 상품 분야에서는 '라바'와 함께 '뿌까' '앵그리버드' 사건을 맡아 해외 진출 및 관련 분쟁을 원만하게 매듭 지었다.

권 변호사가 지식재산권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우연히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거 야구선수 초상권 분쟁 사건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연예인들의 사진이나 초상, 캐릭터에 대한 상업적 권리를 말하는 '퍼블리시티권' 개념이 생소했다. 그는 소송을 위해 외국의 사례들을 수집하게 됐고 자연스레 '퍼블리시티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뒤이어 박지성 선수의 고문변호사를 맡은 그는 직접 ㈜스타라이센싱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캡틴박'이라는 박 선수의 캐릭터 관련 사업을 직접 벌이기도 했다.

스타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권 변호사는 현재 첨단기술 분야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황우석 박사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의 이사를 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분야의 매력에 대해 권 변호사는 '지적 호기심'과 '보람'을 꼽는다. 권 변호사는 "사건 내용이 주로 최첨단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지적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것은 물론 창작자나 연구자 또는 해당 기업들이 오랫동안 노력하고 수고해온 권리를 보호하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도 매력 중 하나다.

권 변호사는 "신생 캐릭터 회사들이 법률자문 비용이 없어 그냥 투자자들이 만든 계약서에 서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꼼꼼하게 검토해 부당한 조항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영세 개발업체 보호를 위한 표준계약서 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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