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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호 실장 “주행 중 자동업데이트 기술로 세계 공략”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30 17:22

수정 2013.12.30 17:22

황승호 실장 “주행 중 자동업데이트 기술로 세계 공략”

현대자동차그룹 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인 '현대엠엔소프트'가 세계 시장을 향한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란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위치기반서비스(LBS), 텔레매틱스 등을 말한다.

현대엠엔소프트 기술연구소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Map)실을 이끌고 있는 황승호 실장(사진)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황 실장이 몸담고 있는 GIS Map실은 내비게이션 및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의 근간이 되는 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곳이다. 이와 함께 DB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구조 설계 등이 주요 역할이다.

황 실장은 국내 지도를 직접 제작하는 것은 물론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 맵을 소싱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내비게이션 지도를 변환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엠엔소프트가 최근 중동, 러시아 등에도 진출하는 등 세계화에 대한 속도를 빠르게 내고 있어 이를 위한 지도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황 실장은 "현대엠엔소프트는 사실 10년 전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추진을 꾸준히 해왔고 현재 중국, 유럽, 북미, 동남아 등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브라질, 호주, 인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신기술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엠엔소프트에서 기획팀장·지원팀장 등에 이어 품질관리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현재 GIS 맵 실장으로서 개발 분야에 이르기까지 10여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은 신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행 중에도 내비게이션을 자동업데이트할 수 있는 신기술을 선보여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이 기술을 리드한 주인공이 황 실장이다.

주행 중 자동업데이트 기술은 휴대폰 테더링(휴대폰을 모뎀처럼 이용하는 기능)을 이용해 달리는 차 안에서도 최근에 변경된 최신 지도정보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이 기술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기술 구현을 이룬 것은 현대엠엔소프트가 유일하다.

기존 내비게이션에서는 약 2~3개월 전 지도를 일정 시점에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했다. 또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플래시 메모리(SD) 카드를 PC에 연결해 다운로드받아야 해 번거로운 편이었다. 자동차로 복제하기 위해서 시동을 20~30분 켜두어야 하는 등 여러 불편이 있었다.

해외 내비게이션의 경우, 무려 6개월~1년 전 시점의 과거 지도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 두 가지 방식 모두 운전자가 실질적인 지도를 보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황 실장은 주행 중 업데이트 기술 개발에 대해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자동 업데이트가 되고 1주일 단위로 변경된 최신 지도 부분만 업데이트가 가능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세계 최고 수준 개발 프로젝트는 글로벌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숙원이나 다름없었다"며 "국내외 자동차 운전자들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엠엔소포트는 이 같은 자동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이용자가 사용하기 쉬운 방식을 개발하고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황 실장은 지난 2011년부터 고정밀 지도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전국적으로 범위를 확대해 이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고정밀 지도는 라이다(LiDar) 기반으로 실제 도로를 50㎝ 이내 오차로 구축한 것이다. 도로의 커브·경사·차선 등은 물론 도로에 있는 횡단보도·가로수·가로등 등 시설물을 정확하게 파악해 반영하고 있다.


그는 "완성된 고정밀 지도가 차량의 여러 시스템과 연동될 경우, 최적의 연비를 고려한 주행이 가능해지고 여러 차량 시스템을 제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될 것"이라며 "커브 길에서 자동차 전조등의 방향을 조절하고 트랜스미션(각종 엔진에서 발생하는 동력을 속도에 따라 필요한 회전력으로 바꿔 전달하는 변속장치) 등 자동차의 제어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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