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특별기고] 원전은 안전하다/설동선 영광원자력문화진흥회 회장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06 17:06

수정 2013.03.06 17:06

[특별기고] 원전은 안전하다/설동선 영광원자력문화진흥회 회장

자동차의 발명은 인류를 자유롭게 만들었지만 교통사고의 위험을 가져다 주었고 스마트폰의 발달은 정보 접근을 용이하게 했지만 인간관계 단절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이처럼 문명의 이기는 편리함과 동시에 위험성 또는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편리함을 잘 이용하며 위험 요소를 현명하게 관리한다면 인류의 삶은 더욱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다.

원자력 발전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저렴하고 질 좋은 전기를 공급하지만 어느 정도의 위험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미미한 고장을 부풀려 마치 대형 사고라도 난 양 온 나라가 들썩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들과 언론에 과장 보도되는 내용들은 원자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으로 하여금 막연한 불안감만 갖게 했다.

하지만 원전 위험성과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극히 일부다. 대부분의 주민은 원전이 국가는 물론 지역발전의 필수라고 보고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영광 지역의 경우 영광원전이 영광군에 연간 300억~400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원전 반경 5㎞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전기요금 혜택도 준다. 지역업체 우선 거래, 지역주민 고용, 납품, 상생 등을 고려한 경제효과는 수치화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지역의 재정자립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적지않은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필자는 원전 정문 근처에서 25년을 살았다. 여든이 다 되어가는 나이지만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원전이 정말 위험하다면 수천명이나 되는 원전 직원들이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담보로 그곳에서 근무할 이유가 있을까.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와 더불어 살고 있는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은 누구보다도 원전의 안전함을 믿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 제기하는 안전성 논란과 폐쇄 여론은 지역 주민들에게 상처만 안길 뿐이다.

우리는 예부터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의 덕을 배웠다. 겸손이 지나쳐서일까. "그 꼼꼼한 일본에서도 원전 사고가 났는데, 우리나라는 오죽하겠는가"라는 반응을 종종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원전은 가압경수로형, 일본 원전은 비등경수로형으로, 원자로 기본 구조 및 설계부터가 다르다. 게다가 한국형 원전은 당당히 해외로 수출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전 운영기술은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대한민국의 원전은 더욱 안전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2년이 됐다. 지난 2년간 우리나라에서는 금방이라도 원전 사고가 날 것처럼 원전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해외에서는 우수 원전으로 손꼽히면서도 국내에서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 원전의 신세가 참으로 안타깝다.


원전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바를 제대로 인식하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우리의 전문가들을 믿어야 한다.
원자력발전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훨씬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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