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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성준 앵커 “나라 전체가 3류는 아니다” 소신발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1 18:40

수정 2014.10.28 05:19

SBS 김성준 앵커 “나라 전체가 3류는 아니다” 소신발언



‘SBS 8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성준 앵커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격려의 말을 남겼다.


김성준 앵커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침몰 엿새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수색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바다 사정도 나아졌습니다"라며 "오늘은 3류라는 자괴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전했다.


김 앵커는 "요지는 나라 전체가 3류는 아니라는 얘깁니다. 잇따르는 자원봉사자들, 개인 약속이나 나들이도 취소하면서 함께 슬퍼하는 국민들, 실종자 가족 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며 자기도 눈물을 흘리는 여경. 함께 해야 한다는 정서는 일류가 분명합니다"라면서 "3류에 그치는 건 시스템입니다. 열악한 연안여객운송 시스템, 재난방재시스템, 국가위기관리 시스템.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의 문제는 우리만 안고 있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준 앵커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즈를 덮쳐서 대도시의 80%가 물에 잠겼을 때의 얘깁니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그는 "참혹한 현장에서 2주일 동안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한마디로 '미국도 별수 없구나'였습니다"라면서 "그런데. '이건 일류 맞구나'라고 느낀 게 하나 있었습니다. 뉴올리언즈 시장이 도시를 떠나지 않고 높은 빌딩 건물에서 숙식을 하면서 구조와 복구작업을 지휘하겠다고 나선겁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앵커는 이어서 "시장은 현장에 남았습니다. 부자들이 다 떠나버린 뒤 오도가도 못하게 된 가난한 시민들과 함께 남았습니다. 정치적인 제스쳐라고 하시겠지요"라며 "쇼든 드라마든 그는 현장에 남았습니다. 수족이 다 잘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도 현장을 지키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비난은 많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준 앵커는 "3류는 세상 어디에나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도 3류고 미국도 3류입니다"며 " 3류 시스템이 초래한 사태를 수습하는 임무는 결국 일류가 맡게 됩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일등으로 탈출한 선장이나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자던 고위 공무원이나 실종자 가족들이 보는데 컵라면을 먹던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 말고 어디엔가 있을 겁니다"고 밝혔다.


김 앵커는 "3류의 속살을 들킨데 너무 자괴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손 내밀고 보듬어 주고 함께 아파하면서 지내다 보면 그런 일류들이 나올 것"이라고 게재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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