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어른들과 사회의 부끄러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5 07:43

수정 2014.10.28 03:54

▲ 무비꼴라쥬 제공
▲ 무비꼴라쥬 제공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이 죄책감을 고백하는 말들이 온라인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영화 '한공주'가 한 소녀를 지켜주지 못하는 어른들과 사회에게 날카로운 일침과 묵직한 메시지로 흥행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한공주'는 지난 주 17일 개봉해 누적관객수 9만879명을 기록 중이다.

개봉 하루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고, 4일 만에 6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한공주는 개봉 전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마틴 스콜세지 감독, 프랑스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극찬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언론과 평단의 만장일치 호평 세례를 얻은 것은 물론 다양한 시사회를 통해 '올해 꼭 봐야 할 영화'로 잔잔하지만 강한 입소문을 형성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을 당하고, 아이들을 구해야할 어른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기면서 모든 국민들이 상처를 입었다.

여기에 상처를 자극하는 일부 인사들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공주' 또한 소녀를 지켜주지 못하는 어른들과 사회에 관객들의 분노와 부끄러움을 동시에 자극한다.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입고도 어른들 때문에 오히려 피해다녀야 하는 소녀 한공주의 모습과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영화와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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