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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정치인은 기념사진 연예인은 기부하고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5 15:10

수정 2014.10.28 03:46

세월호 참사, 정치인은 기념사진 연예인은 기부하고



'연예인은 사재 털고, 정치인은 라면먹고 사진찍고'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은 가운데 정치인과 연예인의 극과 극의 행동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현재 연예계는 숨소리조차 내지도 못한다. 가요계는 앨범발매를 모두 미루고 눈치만 보고 있다. 신해철은 5월 발매 예정인 음반을 6월로 미뤘다. 포맨 역시 5월 앨범 발매를 낼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4월 음반을 발매한 한 가수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제대로 된 홍보활동도 못했으며, 5월 지방 자치 단체와 대학교는 거의 모든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다.

남들에게 기쁨을 주는 연예인이기에 대중의 눈치만 살피는 상황. 그런 와중에도 몇몇 연예인들은 사재를 털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돕는데 나섰다. 양현석 YG대표는 24일 내부 회의 끝에 5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큰 돈을 내놓을 결심을 한 양현석 대표는 직원들에게 성금을 필요한 것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톱스타 김수현 역시 3억원을 기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학우를 잃은 안산 단원고 학생의 치료를 위해 선뜻 사재를 털었다. 한류스타로 기부에도 앞장선 그는 이번 기금을 내놓고 공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몸소 보여줬다.

이밖에도 설경구과 송윤아 부부도 1억 원을 기탁했다. 김보성 역시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으며 성금 1000만원을 내놨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도 비보를 듣고 가장 먼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준 역시 성금 1000만원을 기탁하고 액수가 적어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온주완, 송승헌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연예인들이 세월호 참사에 아픈 이웃을 돕기 위해 발을 벗고 나섰다. 이 밖에 자원봉사자들이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듬어 앉았다.

이와 반대로 정치인들의 그릇된 행동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방문한 모 인사는 현장을 둘러본 뒤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가 그만 사퇴하고 말았다. 자식의 생사에 애가 타는 유가족들에게 기념사진을 제안한 것은 상식을 넘는 행동이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진도 대책본부에서 라면을 먹은 사실이 확인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말 한마디 조심스러워 해야할 상황에서 그는 의전용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었다. 사람이 먹는 것은 생명을 이어가는 중요한 행위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렸어야 한다. 그 주변에는 식음을 전폐하고 가족의 귀환을 기다리는 유족들이 있었다. 그랬기에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행동에 대중이 보내는 시선을 싸늘하다.

송영철 청와대안전기획부 국장은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려고 했다. 그의 상식 밖의 행동에 결국 청와대는 직위를 박탈시켰다. 하지만, 해임 후에도 급여의 80%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그는 해임됐다.

해경 역시 최선을 다했지만, 민간 지원자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구조작업이 지체됐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다이빙벨 도입을 두고 4일에 시간이 걸렸으며, 민간구조대의 참여를 해경이 막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마지막 구조작업에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결국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응은 생존자를 찾는 가능성이 점점 희박하게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는 인재다.

명백한 인재를 앞에 두고 정부의 늦장대처와 정치인들의 몰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연예인들의 행동을 빛나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상반된 행위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왜 사고가 나면 연예인들은 조문하고 성금을 내는데 정치인이나 대기업은 조용한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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