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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시청률 1위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0 09:49

수정 2014.10.29 05:28

▲ KBS 방송화면 캡쳐
▲ KBS 방송화면 캡쳐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도 느슨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0일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9일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전국 시청률 28.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요일 시청률 전체 1위 기록이다.

시청률 1위에도 불구하고 전작 '왕가네 식구들'에 비하면 아쉬움을 남긴다. '왕가네 식구들'이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얻으면서도 성적과 드라마 전개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

'참 좋은 시절'은 당초 미니시리즈를 표방한 주말연속극임을 내세우며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서진, 김희선 등 호화 캐스팅과 함께 전작 '왕가네 식구들'의 인기를 이어 받았다는 점이 기대를 모았다.

'참 좋은 시절'은 현재 동시간대 경쟁 주말드라마가 없는 상황이다. MBC와 SBS는 뉴스가 방송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경쟁사 주말드라마들은 모두 뉴스가 끝난 이후에 방송기 때문에 '참 좋은 시절'은 무주공산에 있는 셈이다.

만약 경쟁사 드라마들이 같은 시간대에 방송이 된다해도 '참 좋은 시절'이 시청률 1위에 오를지언정 지금처럼 압도적인 시청률로 경쟁작들을 제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드라마 초반임을 감안해도 사건 전개가 밋밋한 것이 아쉬움을 남긴다. 미니시리즈를 표방한 주말드라마라는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극 전개가 더디다. 아직도 인물들의 관계와 얽힌 사연을 설명하는 과정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캐릭터의 매력도 전작 캐릭터들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전작 '왕가네 식구들'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워낙 유별난 탓도 있지만 그에 비해 '참 좋은 시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준 국민짐꾼 이미지 때문에 냉철한 검사 캐릭터가 희석되고, 김희선이 보여준 당찬 소녀가장 연기도 기존 작품의 똑순이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엄친아 이미지가 강한 이선진이 극중 '개천에서 용난 캐릭터' 연기가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김희선은 전작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로 열연하고 있지만 차도녀의 외모에서 사투리를 쓰는 시골녀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참 좋은 시절'이 지금보다 힘을 더 받기 위해서는 현재의 1위에 만족하기 보다는 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활기찬 극전개로 보이는 것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길이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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