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음악·공연

[인터뷰]600만 눈앞에 둔 ‘해적’ 김남길, “해적은 쉼표 같은 영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5 10:12

수정 2014.10.23 20:15

[인터뷰]600만 눈앞에 둔 ‘해적’ 김남길, “해적은 쉼표 같은 영화”



올 여름 극장가를 코믹으로 뜨겁게 달군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누적 관객수 600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해적'에서 어리바리한 성격의 산적단 두목 '장사정'으로 활약하며 흥행을 견인한 배우 김남길을 만나 영화,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믹 연기 달인 총출동, 촬영장 분위기 '화기애애'

'해적'은 조선 개국 전 고래가 삼킨 국새를 찾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단과 산적단, 그리고 개국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통쾌하고 유쾌한 모험을 담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산적단 두목으로 분한 김남길은 그간 드라마 '선덕여왕(2009)'과 '나쁜남자(2010)', '상어(2013)'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야누스적인 매력을 폭발시켜왔다. 그러나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었다. 감춰져 있던 '허당기'를 유감없이 드러 것.

"이전 작품들에 대해 연기적인 아쉬움이 있었어요. 돌파구를 찾고 싶었죠. 힘을 빼고 가볍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해적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해적인데 뱃멀미 하고 생선 비린내를 싫어하는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고(웃음). 이 영화가 제게 편안한 쉼표 같은 존재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죠."

[인터뷰]600만 눈앞에 둔 ‘해적’ 김남길, “해적은 쉼표 같은 영화”



영화 해적은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김원해 등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남달리 좋은 영화기도 하다.
김남길은 이를 두고 "현장의 분위기가 스크린에 고스란히 묻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촬영장 분위기요? 난리났었죠. 코믹 연기의 달인들이 모여 있다 보니, 그야말로 '애드리브의 향연'이었어요. 술 마시면서 해적의 서열을 논의하기도 하고... 촬영이 힘들어도 배우들과 함께 할 때 나오는 즐거운 에너지로 버텼던 것 같아요."

#손예진과의 열애설, '찰떡 호흡'이 빚은 오해?

영화 속 김남길과 손예진은 남다른 '케미'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손이 묶인 채 무인도에 표류되는 장면으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바다에 들어가 각자 소변을 보는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예진이나 저나 소변 신이 그렇게 웃기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런데 관객분들이 많이들 웃으시는 걸 보고 예진이랑 신기해했죠."

지난해 방영됐던 드라마 '상어'에 이어 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김남길과 손예진은 열애설이 불거질 만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산적과 해적의 두목으로 만나 티격태격 하는 김남길과 손예진의 투샷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인터뷰]600만 눈앞에 둔 ‘해적’ 김남길, “해적은 쉼표 같은 영화”



"작품을 함께 하면서 얻게 된 '편안함'은 당해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워낙 편해서 장난도 많이 쳤어요. 제가 능글능글한 대사도 많이 치고 하니까 예진이가 적당히 하라고 그러더라고요(웃음). 그런 편안한 감정들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 것 같아요."

#영화 속 스타일링은 치열한 고민의 결과

배우들의 앙상블과 더불어 영화 속 이색적인 스타일링 또한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김남길은 산적 캐릭터의 야성적이면서도 날렵한 느낌이 살아 있는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스타일링은 분장팀과 수없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라고.

"원래는 더 많은 것들을 주렁주렁 달려고 했었어요. 장신구도 달고 스모키도 하고 싶었는데, 그러자니 '캐리비안의 해적'이랑 너무 비슷해지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조니뎁은 잊으라'고 주문하셔서 과한 것들은 많이 제외했어요. 또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 쉬운 해적과 달리 저는 산에 고립된 산적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에 스타일리시한 부분은 줄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처럼 장사정 캐릭터는 연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섬세하게 가공된 캐릭터라고 김남길은 설명했다. 더불어 액션신 역시 다양한 연구 끝에 완성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감독님께서 너무 멋스러운 느낌이 드는 연기를 안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칼을 쓸 때도 칼로 때리는 듯한 느낌을 줘서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했죠."

[인터뷰]600만 눈앞에 둔 ‘해적’ 김남길, “해적은 쉼표 같은 영화”



최선을 다해 영화 촬영에 임한 만큼 "5천만 국민이 모두 봤으면 좋겠다"며 흥행에 대한 속내를 장난스럽게 내비친 김남길은 관객들에게 한 마디를 전했다.

"해적은 편안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보시고 난 후에 '잘 웃고 간다'고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lifestyle@fnnews.com 김미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