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녹색성장 ‘그린 IT’가 해법/이성옥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원장

박지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9 16:49

수정 2014.11.07 10:32

최근 미국 오바마 정부가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를 투입하여 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그린 뉴딜 정책’을 선언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2012년까지 50조원을 투입해 96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녹색 뉴딜 정책’을 발표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그린 열풍이 가시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 석유 사용량 세계 7위로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면서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 1위로 에너지 문제와 더불어 온실가스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욱이 2007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된 ‘발리로드맵’에 따라 2013년 이후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이러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물결과 더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그린 정보기술(IT)’이다. ‘그린 IT’는 IT산업 자체의 그린화와 IT를 통한 전 산업의 그린화를 기반으로 하며 환경 문제 해결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의 효율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다각적 노력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간 IT 산업은 높은 전력 소비량과 생산 및 폐기 단계에서 환경 문제 발생으로 인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있어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선진 각국의 연구 결과는 IT의 환경 및 에너지 문제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내에 IT의 활용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량은 IT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2배나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의 클라이밋그룹(Climate Group)은 2020년에 IT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량이 IT로 인한 배출량보다 5배 이상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휴렛팩커드(HP)와 인텔의 공동후원보고서에서는 미국 연방정부가 그린 IT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13억달러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인터넷 대통령이라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IT의 긍정적 역할을 인식하고 IT의 전방위적 접목에 기반한 녹색정책을 강조하고 있으며 IT를 새로운 성장의 촉매제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를 여러 방면에서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지식경제부에서 ‘뉴 IT 전략’의 실행계획으로 IT 분야의 녹색성장 전략인 ‘그린 IT’ 전략을 발표하였으며 행정안전부에서도 녹색 정보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활동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이상 감축하는 ’녹색 정보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등 IT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IT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렇듯 ‘그린 IT’를 통한 IT의 긍정적인 역할과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의미 부여는 그간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IT 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일수록 IT가 돌파구이자 해법일 수 있다.

글로벌 녹색경쟁을 위기로 인식하기보다는 IT의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여 IT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과 ‘녹색 성장을 통한 경제 위기 극복’ ‘IT 산업의 재도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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