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삼성·애플·구글의 스마트폰 천하대란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4 16:46

수정 2009.12.14 16:46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선발주자 야후를 누르고 지존자리에 오른지 오래되는 구글(Google)이 내년 초부터 자사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이로써 삼성의 1위 자리에 도전장을 낸 애플과 함께 세계 휴대폰 시장은 ‘삼국지’를 연상시키는 천하대란의 시기가 됐다. 정보기술(IT) 산업에서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는 때에 애플과 구글 같은 ‘천재 집단’의 도전을 받게 된 한국 IT 산업은 수성(守成)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휴대폰(모바일폰)의 성능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 것은 최근 스마트폰(Smartphone)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스마트폰은 이동전화 기능에 컴퓨터 기능을 첨가한 개인정보단말기(PDA) 형태의 기기다. 완전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한 이 전화는 한번 사용해본 사람은 도저히 그 매력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폰이 선발주자인 삼성의 옴니아보다 사용방법이 복잡하고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데도 한국에서 출시 열흘 만에 10만대가 팔린 것이 그 증거다.

새로 도전장을 낸 구글의 PDA폰도 제품명을 ‘넥서스 원(Nexus One)’으로 정하고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 응용 프로그램과 사용자의 편의를 돕는 기능 모두를 혁신했다고 들린다. 구글의 영업 모토는 “단시간의 이익을 위해 장시간 쌓아올린 이미지와 신뢰성을 포기하면 안 된다”이다. 농 익은 콘텐츠의 등장이 예상되는지라 선발주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이동전화를 사용한다. 따라서 이미 수요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기존 가입자가 새 단말기를 계속 구입하는 시장이 형성되면 그 수요 확장은 무한정 계속된다. 헌 자동차를 버리고 새 자동차를 사듯이 말이다. 이미 한국의 젊은 세대는 이 같은 대체수요를 경쟁하듯 수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고객 만족 서비스도 무한정 지속돼야 할 이유다.

자그마한 휴대폰으로 세상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영상 음성 문자 등 모든 연락망을 여기에 짜 넣고 드디어는 우리 몸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멋진 신세계’가 전개되고 있다.
도전과 응전의 상승 발전이 전자 문명의 새 지평을 여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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