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네이버 재팬의 ‘허실’/백인성기자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17:49

수정 2010.02.08 17:49

네이버 재팬은 순항 중이다. 분명 그렇다. 그러면 이것이 네이버가 절치부심해 온 ‘검색기술’ 때문일까. 답은 ‘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지난해 12월 인터넷 이용동향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재팬의 순방문자수(UV)는 134만명. 지난해 7월 일본 재진출 당시 20만명 수준이던 UV를 감안하면 반년새 6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네이버는 지난 2005년 일본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철수한 뒤 이해진 창업자의 지휘로 지난해 일본에서 검색서비스를 재개한 바 있다.

최근의 성장은 ‘마토메’의 성공 덕분이다.
마토메란 특정 키워드에 대해 이용자가 직접 관련 링크나 이미지, 동영상 등 검색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한 참여형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이용자 수는 초기 10만명 정도였지만 지난해 말 85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 말은 거꾸로 네이버 재팬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방문자 수는 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네이버 재팬 검색 결과를 실제로 보는 이용자 수는 21만명 전후로 6개월째 답보 상태다. 더구나 늘어난 이용자들도 구글 재팬(39.4%)과 야후 재팬(33%) 등 다른 검색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게 대부분이다. 이들의 방문은 마토메를 이용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네이버 재팬이 검색 서비스로서의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NHN과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일본 내 검색점유율은 1월 현재 야후 재팬 58.7%, 구글 재팬 37.6%다.
네이버는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0.1% 미만이다. 데이터베이스(DB)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NHN의 변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늘어난 이용자를 검색으로 끌어모으는 방안이 아닐까 싶다.

/fx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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