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격변하는 세계 모바일 시장 판도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6:47

수정 2010.02.16 16:47

애플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의 KT와 SK텔레콤 등의 주도로 세계 24개 이동통신회사들이 전세계 이용자들을 위한 ‘슈퍼 앱스토어’를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이폰 등 자사 단말기로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인데 비해 ‘도매 어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가 구축할 슈퍼 앱스토어는 개방형이다. 휴대폰 운영체제나 가입한 이동통신사가 달라도 슈퍼 앱스토어 이용이 가능하다.

슈퍼앱스토어의 저력은 우선 해당 통신사 가입자 수에서 찾을 수 있다.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3분의 2를 커버하는 상위 24개 통신사들이 공동으로 앱스토어를 구축키로 합의한데 이어 700∼800개에 달하는 군소 통신사들까지 대부분 참여할 가능성이 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이용자만 30억명을 넘게 된다.
슈퍼앱스토어가 세계 최대의 무선인터넷 장터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운영체제나 통신사가 달라도 슈퍼앱스토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애플과 구글은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휴대폰 단말기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다. 전용 휴대폰이 있어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독점적 지위를 얻게 된 것이다. 그러나 WAC는 단말기마다 제조 회사의 다른 표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없애 단말기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통신서비스 사업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방향을 잡았다. WAC는 또 구축하는 앱스토어를 스마트 폰을 넘어 일반 휴대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모바일 기기 및 PC와 TV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세계 2, 3, 5위 모바일 제조업체들이 슈퍼앱스토어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WAC 참여 의사를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렸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대항할 모바일 운용체계 ‘윈도폰7’을 선보였다. 애플이 주도했던 세계 시장이 격변기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관련업계는 물론 정부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정책과 기술개발 그리고 경영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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