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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60엔' 화들짝 놀란 엔화, 156엔 선까지 진정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3:37

수정 2024.04.29 13:44

일본 엔과 미국 달러. 로이터·뉴스1
일본 엔과 미국 달러. 로이터·뉴스1

【도쿄=김경민 특파원】 29일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오전 한 때 16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이후 오후부터 엔화 매수세가 몰려 달러당 엔화 가치는 156엔까지 진정됐다.

올해 1월 2일 140엔대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은 우상향을 계속했고, 일본은행(BOJ)이 이달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전에 155엔 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160엔 선을 찍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26일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하면서 엔저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감소한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엔화는 이날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여 엔·유로 환율이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인 171엔 대까지 올랐다.

일본 당국은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잇따라 구두 개입을 했지만, 엔화 가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단행해도 효과는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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