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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고물가, 냉랭한 현장 경기 직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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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계속된 고물가 고통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외식업체,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서민들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품목 8개 서울 지역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7% 넘게 상승했다. 냉면이 한 그릇에 1만1462원, 김밥 한 줄 3323원, 비빔밥 한 그릇은 1만769원이 평균값이라고 한다. 업계 동향을 보면 이달 가격을 올렸거나 다음달 예정된 기업이 줄을 섰다. 외식비, 식료품비 상승이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김밥, 치킨,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곳곳에서 이달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바르다김선생, 굽네, 파파이스, KFC 등이 해당된다. 다음달엔 맥도날드, 피자헛 등이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외식업체뿐만 아니다. 롯데, 동원, CJ 등 식품업체도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물가를 자극할 대내외 악재는 한둘이 아니다. 총선으로 손대지 못했던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 대기 중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5월, 전기료는 6월 잇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버스·지하철 요금도 마찬가지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중동정세는 연일 유가를 요동치게 한다. 미국 달러로 돈이 몰리면서 원화는 연일 약세다. 유가와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치솟고 국내 전체 비용이 함께 불안해지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일각에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파고에 현장 경기도 냉랭하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폐업률은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폐업비율이 전체 기업의 20%가 넘어 5곳 중 1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과 비교해 82%나 급증했다. 이런 엄혹한 경제현실은 지난주 나온 1·4분기 깜짝 성장률 기록과 배치된다. 한국은행은 1·4분기

전기차 지원과 육성에 민관 함께 매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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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열린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는 그야말로 중국 전기차의 압도적인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총출동했지만 단연 중국 완성차에 이목이 쏠렸다. 자동차 역사를 이끌었던 미국, 유럽과 일본, 한국을 위협하는 차이나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을 낳게 한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은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490만대를 수출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주목할 점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이끌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이 눈부시다는 점이다. 중국 BYD(비야디)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단순히 자동차 메이커뿐만 아니라 IT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샤오미가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내놓은 전기차 역시 성능과 가격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기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둔화(전기차 캐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에 그칠 뿐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해 1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면 오는 2035년 신차 중 절반을 전기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가성비뿐만 아니라 기술전문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와 디자인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면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사들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루가 다르게 초고속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경쟁력을 지켜보면서 우리 기업들이 하릴없이 도태되는 것 아닌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전기차 경쟁력은 단순히 차 한 대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산업 파급효과가 크다. 전기차 부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배터리 생산역량까지 갖춰야 한다. 나아가 전기차 생산은 커다란 플랫폼이기도 하다. 친환경 소재를 갖추는 것을 넘어 IT와 접목된 융합 모빌리티로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