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삼성, 준법감시경영 전면 도입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2 16:09

수정 2009.12.02 16:09


삼성이 준법감시경영을 전면 도입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삼성생명 등 금융 관계사 위주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CP)’제도를 운영해왔으나 이를 삼성전자 등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일 삼성사장단이 CP제도를 그룹 차원에서 도입하기 위해 김상균 부사장(법무실장)으로부터 CP제도에 대한 내용을 청취했다”며 “대다수 사장들이 김상균 부사장의 의견에 공감하며 CP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이 이처럼 준법감시경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에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 준법경영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업체들 가운데 각국의 시장상황이나 법제도가 상이한 것을 이해하지 못해 반독점, 담합 등의 혐의로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는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규모 소송에 휘말리는 등 법률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김상균 부사장은 “이 같은 법률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예방대책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실천 수단이 CP도입”이라며 모범사례로 삼성생명의 CP제도를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내에서 모범적으로 CP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준법경영을 CEO 경영 철학으로 선포하는 등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 아래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전문적인 CP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CP총괄책임자인 법무실장이 대표이사와 직보체제를 갖추고 조직을 체계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의 다른 관계사들도 법무실, 감사실, 관리부서 등으로 분산돼 있는 준법경영 관련조직을 CP조직으로 통합 운영하고 이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과 각 사업장에서 활동하는 CM 조직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삼성사장단은 김 부사장의 발표에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며 “특히 이수빈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법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분위기를 만들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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