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약점은 오판 정치…먼저 단일화 말할 것"

      2022.01.19 06:30   수정 : 2022.01.19 06:3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호랑이굴 들어갈 자신 없으니 밖에서 단일화만 바라는 정치인"
"우리 쪽 잠시 빠진 지지층 보유한 安 단일화는 확장효과 없다"
"보수정당 생존 위해서라도 20~30대 위한 공약 가속화 해야"
"與, '생태탕' 붙들다 피로감…대장동, 선거슬로건 중심일 필요 없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1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금은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하지만, 지금 지지율이 하락세이기 때문에 또 나중에 먼저 단일화를 하자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뉴시스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관해 "지금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할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와 손잡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반등에 안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거대양당 후보에 비해 흠결 없는 중도 후보를 표방하는 안 후보에 대해 이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10년간 정치를 어떻게 하는지 많은 국민들이 이미 봤다는 것"이라며 "나아가야 할 때 물러났고, 물러나야 할 때 나아가는 그런 전형적인 '오판의 정치'를 해왔다"고 경쟁력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안 후보가 지금은 표를 보수층한테 받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서울시장 보궐선거때도 그랬지만 호랑이굴로 들어갈 자신 없으니까 밖에서 계속 단일화만 바라는 정치인처럼 돼버렸다"며 "남은 건 양비론과 단일화 협상밖에 없는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정치적으로 과거보다 더 큰 지형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서 경선 혹은 정치적 담판 등이 거론되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 대표는 "저희는 어떤 것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단일화는 산술합이 나오지도 않거니와 그리고 우리 쪽에서 잠시 빠진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지지층 확장효과가 전혀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양당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플러스 효과가 나지 않는 단일화를 의미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선거가 가까울수록 다자구도에서 상당한 우세를 가지고 있는 저희 후보가 사표방지 심리로 인해 큰 표의 이전이 있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단일화를 해서 저희가 얻을 게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할 경우 단일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 대표는 "선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10% 지지율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며 2007년 대선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회창 총재가 15% 넘는 득표를 받았음에도 정동영 후보를 이기고 승리한 게 이명박 대통령이었다"며 "2007년의 대선의 예를 봤을떄 저는 당연히 우리 후보 경쟁력이 중요하지, 지지층을 공유하는 단일화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대표의 잘못된 판단이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정 후보와 이 총재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보다 홍준표 의원과의 '원팀'을 더 우선순위에 뒀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표에 대한 여러 가지 노력은 사실 지금 다른 당에 있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단일화 추진보다 훨씬 선행해서 진행돼야 되는 것이고 훨씬 더 실제 표 결집에 중요하다고 본다"며 "당에 당대표나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나 어른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그런 차원에서 홍 대표의 조력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오신 전통적 지지층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19. myjs@newsis.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로는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해서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기 전에 이미 논문을 표절해서 반납한 사람이다. 최근에는 이 후보가 다급했는지 음주운전하면 음주방지장치를 달겠다는 공약도 하는데 본인이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음주운전을 해봐서 그렇다는 것인지 뜬금없는 공약이 나오기도 한다"며 "해명도 이상하다. 훌륭한 분을 돕다가 음주운전을 하게 됐다, 공익적인 일을 하다가 검사 사칭을 하게 됐다, 이런 해명이 안 된 상태로 쭉 가다보니까 대중들의 반응이 싸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또 "대장동사건은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특검을 추진하기 애매한 상황이 된 건 사실"이라며 "그렇기때문에 민주당의 시간끌기에 저희가 분노하는 것과 별개로 이것만 가지고 선거를 치를 수 없을 뿐더러 민주당이 과거 선거에서 BBK나 생태탕 붙들고 가다가 국민에 피로감만 많이 줘가지고 선거에서 크게 졌던 것처럼, 저희도 대장동건은 당연히 진실규명 노력을 해야 하지만 선거슬로건 중심에 등장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위 '이대남(20대 남성)' 등 2030 남성 지지율을 올랐지만 여성·중도층에 대한 확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엔 "2030 여성에서도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고, 애초 저희가 젠더 문제에 있어서 20대 남성을 위한 특정 정책을 소개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며 "지금 군복무 공약이 우리나라 의무복무를 20대 남성이 하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될 수는 있으나, 군 복무한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인 혜택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20대 남녀 갈라치기는 남성 표심엔 도움이 되고 있지만 여성 표심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대포위론과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당선될 때 506070세대 결합으로 이겼는데 그 5060이 6070이 됐다"면서 "그 전략을 다시 구사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대신 "2030세대 신(新)지지층을 흡수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면서 "지금의 40~50대는 이미 10년 전에 본인의 투표 성향을 상당히 굳혀놓은 세대기 때문에, 보수정당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20~30대를 위한 공약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그의 세대포위론도 20대 표심이 분산되면서 현재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최근 윤 후보가 내놓은 공약을 두고 포퓰리즘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보수정권이 집권하든 진보정권이 집권하든 국가가 국민의 삶에 시급하게 요하는 부분에 나서는 건 차이가 없다"며 "포퓰리즘 측면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 수요가 높은 것부터 우선적으로 저희가 해결해나간다는 취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대표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엔 "보수가 옛날에는 수치적으로 '747' 이런 공약을 내세우면서 경제 발전에 대한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지만, 고도성장을 다시 구가하겠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우리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그랬을 때 선진국형 경제 하에서는 결국 시장질서를 세운다든지 공정의 문제가 화두가 되는거지, 인위적으로 성장률 목표나 문재인 정부에서 했던 것처럼 일자리 목표를 잡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좀 단순 목표지향적인 게 있다"며 "우리 후보가 말하는 경제 분야에서 공정을 확립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지금의 시대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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