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차기회장에 윤진식 前 장관

파이낸셜뉴스       2024.02.13 18:04   수정 : 2024.02.13 18:04기사원문
27일 정기총회서 공식 취임
구자열 회장 "연임 않겠다"
회장단 회의서 거취 표명

경제 4단체인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사진)이 추대됐다. 윤 전 장관은 이달 27일 무협 정기총회를 통해 제32대 무협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소집한 임시 회장단 회의에서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하겠다며 무협 회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계에서 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 봤지만 예상밖의 결과였다.

무협에 따르면 구 회장은 회장단에 "LS그룹이 투자증권회사 인수, 새만금 2차전지 공장 투자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로,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한·일 경제계 교류 확대를 위한 역할과 고려대 발전위원장 등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 무협 회장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15년 만의 민간 기업인 출신 무역업계 수장으로서 수출 확대 및 기업 투자 애로 해소에 적극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무보수'로 활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구 회장의 연임 의중은 강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LS그룹 내에서 사업 현안들과 관련 이사회 좌장으로서 구 회장의 역할 강화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이런 상황을 반영해 용퇴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차기 회장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 이로써 무협은 이희범(26대)·사공일(27대)·한덕수(28대)·김인호(29대)·김영주(29·30대) 전 회장에 이어 다시 한 번 전직 장관 출신 관료가 회장에 오르게 됐다. 회의 한 참석자는 "윤 전 장관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무역과 통상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제와 금융 정책을 두루 다뤄봤다"면서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공급망 재편, 각종 규제 해소 등 한국 무역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윤 전 장관은 1972년 행정고시 12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김대중 정권에서 재정경제부 차관을, 노무현 정권에서 초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대통령실 초대 정책실장을 맡기도 했다. 국회의원(18·19대)에 당선, 정치인으로서도 경륜이 풍부하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무협은 오는 16일 회장단 회의 및 이사회를 통해 윤 전 장관에 대한 회장 후보 추천을 확정한다. 이어서 이달 27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윤 전 장관을 차기 회장에 공식 선임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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