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최애 바나나킥부터 넷플릭스서 본 K푸드 다 있어요"
파이낸셜뉴스
2025.05.29 18:23
수정 : 2025.05.29 20:14기사원문
글로벌 식품축제로 우뚝 선 'K푸드쇼'
지난 28~29일 이틀간 축제에 2만5000명 다녀가
올해는 가족·어린이·외국인 참가자 늘며 '웃음꽃'
행사 종료시간 가까워올수록 경품 경쟁 더 치열해져
중년여성 참가자 1등하자 박수 쏟아져 분위기 훈훈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생각하면서 마구 두드려주세요. 스트레스 뿌셔, 뿌셔! 10점, 20점, 30점, 더더더더. 100점 성공!"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에 참가한 오뚜기의 뿌셔뿌셔 부스에서는 연신 '팡팡' 소리가 났다. 오뚜기 대표 제품인 부셔먹는 스낵 '뿌셔뿌셔'에서 착안한 부스였다. 양손을 모두 써 두드리는 펀치게임에 성공하면 미니뿌셔를 주는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분위기를 북돋는 행사 진행자의 멘트에 연신 깔깔댔다.
파이낸셜뉴스 자체 집계 결과 28~29일 이틀간 열린 2025 K푸드쇼 현장에는 약 2만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올해는 호텔, 공항, 대학교 어학당 등과 연계한 적극적인 홍보로 4000명이 넘는 외국인 방문객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틀째인 이날 오후 서울광장 중앙에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서도 외국인들의 높은 참여가 눈에 띄었다. 고리가 걸린 과자 봉지 연못에서 과자를 낚는 이벤트는 4명이 경쟁해 가장 많은 과자를 낚은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었다. 미국인 바네사씨는 "한국에 입국할 때 인천공항 포스터를 보고 K푸드쇼에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미국에 있는 한식당에서 소고기 바비큐를 먹어봤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치킨, 김밥 등 넷플릭스에서 본 다양한 K푸드를 즐겼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는 K푸드쇼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 시내 주요 호텔, 대형마트, 전국 대학의 어학당 등에 K푸드쇼를 적극 홍보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광장을 지나다 우연히 들렀지만, 사전 정보를 알고 찾은 관람객들도 상당했다. 해태제과 부스에서는 허니버터칩의 꿀벌을 형상화한 캐릭터 '허비'가 존재감을 뽐냈다. 금발의 외국인 어린이는 허비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엄마에게 뛰어가 안겼다. 한 러시아인 부부는 아내가 허비와 춤을 추자 남편이 연신 스마트폰의 셔터를 눌러댔다. 행사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는 "K푸드쇼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 축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보고, 즐기고, 맛보고 MZ 오감만족
오전부터 붐비기 시작한 서울광장은 점심시간 이후 사람들이 몰리면서 정점을 이뤘다. 인근 어린이집에서 나들이 나온 아이들은 친구의 손을 꼭 잡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교사와 함께 행사장을 둘러봤다. 행사장에서 만난 키다리 아저씨가 만들어 준 풍선을 들고 행사장을 누비는 아이들, 대형 과자집에서 인증샷을 찍는 외국인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행사가 종료되는 오후 5시가 가까워 오자 남은 상품과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광장 한복판 미니게임장에서는 한 중년 여성 참가자가 1등을 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참가 횟수 제한을 두지 않아 4번째 도전 만에 상품을 획득한 것이었다.
서울시청 패찰을 단 공무원, 인근 더플라자호텔의 직원들도 유니폼을 입은 채로 미니 게임에 참여를 하거나, 경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기도 했다. 2년 연속 행사에 참가한 현장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비해 중장년층 방문객보다 가족, 10대, 외국인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서연(팀장)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박성현 최혜림 기자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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