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협력 제안에 美 반색…美조선소 현대화·함정 수리"
뉴스1
2025.07.24 15:15
수정 : 2025.07.24 15: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양국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한국 무역 관계자들은 한국이 조선을 포함해 '한미 제조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이는 미국의 큰 관심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미국의 조선업은 현재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 반면 한국은 조선업 부문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여러 차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서 하나의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초빙연구원인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은 "한국은 조선업을 지렛대 삼아 관세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매년 일정 수의 미 해군 함정을 수리하거나 새로운 선박의 일부를 건조하는 계약를 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이미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보급함 찰스 드류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으며, HD현대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슈어와 미국 내 컨테이너선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위해서는 미국 내 규제를 비롯한 현실적인 장애물이 존재한다.
미국에는 존스법과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이 있다. 존스법은 미국 조선업 보호 및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항구 간 화물 운송에 미국산 선박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은 미국 군함은 미국 조선소에서만 건조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또한 우종훈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미국 조선소에서는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현지 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미국 규제를 피하기 위해 모듈을 제작해 미국 조선소에 납품하거나 한국 조선소를 특수구역으로 지정해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전날(23일) 미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면서 한국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25일 미국과의 고위급 '2+2 통상 협의'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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