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광주 AI 사업 파장 촉각
연합뉴스
2025.10.22 11:18
수정 : 2025.10.22 11:18기사원문
대용량 연산 처리시설 부재로 실증 사업 차질 입주 기업 불안·기업 유치 어려움 등 우려 지역사회 상실감 커…"정부 지원 확대·전남과 상생 협력 필요"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광주 AI 사업 파장 촉각
대용량 연산 처리시설 부재로 실증 사업 차질
입주 기업 불안·기업 유치 어려움 등 우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로 광주가 추진 중인 AI 중심도시 조성 사업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AI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구축해온 AI 생태계가 흔들리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년간 4천300억원 규모 국가AI데이터센터,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인프라를 구축했고(1단계), 올해부터 6천억원 규모 실증 사업(AX 실증밸리, 2단계)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광주 광산구에 조성된 AI 집적단지에는 160개 AI 기업이 둥지를 틀고,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련 연구·교육기관이 모여 하나의 클러스트를 형성하고 있다.
323개 관련 기업이 투자협약을 맺고 광주 입주를 준비 중이다.
AI사관학교 등 인재 양성 기관도 둥지를 틀고 기업에 인재를 공급하고 있다.
광주시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통해 이러한 생태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자 했으나, 유치에 실패할 경우 성장 모멘텀 약화가 우려된다.
핵심 인프라 부재로 인해 입주 기업들의 경쟁력이 정체되거나,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광주 유치 실패 소식이 알려지자 입주 기업들 사이에서 지역 AI 산업 위축과 미래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핵심 시설 부재로 AI 기업들의 광주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와 협약을 맺은 기업이 향후 더 나은 인프라를 찾아 전남 등으로 거점을 옮기거나, 신규 입주를 주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 위축은 연구·산업의 선순환 구조 악화로 이어져 광주의 AI 산업 생태계가 현재 수준에 머무르거나 축소될 위험이 있다.
당장 광주시가 추진 중인 2단계 실증 사업은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
실증 사업은 다량의 컴퓨팅 파워(컴퓨터가 수행하는 작업의 양)를 요구하는데, 여기에는 컴퓨터 파워 성능이 월등한 AI컴퓨팅센터가 필요하다.
향후 초거대 AI 모델 시대를 맞아 1엑사플롭스(EF)급 데이터 연산 시설인 AI컴퓨팅센터가 필요한 상황에서 광주에 있는 AI데이터센터(88.5 페타플롭스(PE)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페타플롭스가 1초에 1천조 번을 처리하는 점을 감안하면 AI컴퓨팅센터의 성능이 9∼10배 더 좋다.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는 정책적 신뢰 훼손과 실망감도 남기고 있다.
광주시는 서명운동, 결의대회 등을 통해 범시민적 역량을 모아왔는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치에 실패해 시민들의 낙담과 상실감도 상당하다.
이미 광주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존 AI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정부에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동찬 광주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광주가 이미 구축한 AI 인프라 등을 토대로 AI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정립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광주 AI 생태계에 대한 재정·행정 지원을 요청하고, 이웃인 전남과의 상생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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