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이어…GM, 캐나다서 전기상용차 생산 중단

연합뉴스       2025.10.22 11:27   수정 : 2025.10.22 11:27기사원문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연이어 타격 노조 "트럼프 관세 탓"

스텔란티스 이어…GM, 캐나다서 전기상용차 생산 중단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연이어 타격

노조 "트럼프 관세 탓"

캐나다 온타리오주 GM 공장 인근에 주차된 전기 밴 브라이트드롭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전기 상용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약 1천200개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은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자사 전기 상용차 브라이트드롭의 수요 부진을 생산 중단의 이유로 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GM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북미 전기차 생산 능력에 대한 광범위한 조정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상업용 전기 밴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나다 최대 노동조합인 유니포(UNIFOR)는 GM의 이번 결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 탓으로 돌렸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다음 달 1일부터는 중·대형 트럭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유니포의 라나 페인 위원장은 GM의 이번 결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고 캐나다산 자동차·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1천명 이상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트럼프의 정치적 개입과 GM의 대응 실패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GM은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 정부로부터 10억 캐나다달러(약 1조200억원)를 지원받아 온타리오주 잉거솔 공장을 개조한 뒤 2022년부터 이곳에서 브라이트드롭을 생산해왔다. 이 공장은 판매 부진으로 지난 5월 생산을 일시 중단했으나 다음 달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브라이트드롭은 팬데믹 이후 급증한 택배 수요 확대에 대처하기 위해 GM이 2021년 시작한 배송용 전기 트럭 사업 브랜드다.

지프 (출처=연합뉴스)


GM의 전기 상용차 생산 중단 결정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가해진 두 번째 타격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앞서 지난주 스텔란티스는 SUV 지프 컴패스의 생산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당초 토론토 인근 온타리오주 브램턴 공장에서 지프 컴패스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스텔란티스에 법적 대응을 경고했던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이날 GM의 발표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GM의 경우 상업적으로 잘되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라면서도 해당 공장을 재가동해 다른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과거 정부 지원금과 관련해 남은 의무에 대해서는 GM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GM은 향후 구체적인 공장 운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노조 및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만 밝혔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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