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관 25일 개관…"도민이 함께하는 열린 플랫폼"
뉴시스
2025.10.22 14:19
수정 : 2025.10.22 14:19기사원문
국내 최대 규모 공공도서관 장서 총 34만4216권 보유 25일 오후 3시 개관식 개최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 대표도서관이자 국내 최대 규모 공공도서관, 기후환경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이 25일 개관한다.
윤명희 경기도서관 관장은 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22일 진행된 팸투어에서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을 넘어 도민이 함께 배우고,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지하 2~4층은 주차장이며, 지하 1층부터 지상 1~5층은 도서 열람, 체험, 전시, 창작공간이다.
장서는 모두 34만4216권으로, 도서 14만8181권, 전자책 19만6035권이다. 도는 앞으로 5년 안에 도서 25만권, 전자책 30만권 등 최대 55만권까지 장서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결·포용·지혜·성장…키워드가 담긴 공간
경기도서관 각 층에는 연결, 포용, 지혜, 지속 가능, 성장, 창의 등 키워드가 담겼다.
먼저 1층은 소통과 만남, 연결을 주제로 한 '연결(융합)의 공간'이다. '기후도서관'이라는 컨셉에 맞게 로비에서는 기후위기 인식확산을 위한 환경 도서와 재활용품 이용 조형물·조각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문학 도서는 1층 '북 라운지'에 비치돼 있다. 또 지역 서점과의 협력을 위한 지역서점 큐레이션, 보드게임 공간, 청년 카페 등이 마련됐다.
'포용의 공간'인 2층은 어린이, 청소년, 다문화가정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세계친구책마을'에서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등 22개 언어로 제작된 다양한 책을 비치했다. 아울러 AI가 음성을 학습해 가족의 목소리로 아동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와 닌텐도·플레이스테이션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 플레이 존도 있다.
'지혜의 공간' 3층과 '지속가능한 공간' 4층은 나선형으로 연결돼 있다. 모든 주제 분야 자료가 집약된 지식정보의 중심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도민 평생독서 프로젝트인 '천권으로(路)'에 선정된 도서 2800여 권을 캠핑존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3층은 사회과학·역사 분야 전문 서적, 3.5층은 평화 관련 자료, 4층은 인문학을 주제로 구성된 다양한 책과 다양한 기후위기 관련 체험과 책이 준비됐다.
아트북 라운지도 있어 그림이나 사진으로 구성된 예술 서적을 감상할 수 있다. 3~4층을 연결하는 언덕 '경기책길'은 관계와 공존의 여정을 주제로 청소년 도서, 여행, 예술 분야 등 세대를 잇는 책과 K-푸드·컬처 등 세계 속 한국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4층 한 편에 마련된 '기후환경공방'에서는 병뚜껑을 활용해 업사이클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성장의 공간' 5층은 청년과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다. '청년기회스튜디오'는 미디어아트, 웹툰, 애니메이션, 웹 디자인 등 디지털콘텐츠를 창작하는 경기 청년에게 제공되는 개인 작업공간이다. 도는 창작물에 대한 전문가 1대1 피드백으로 창작가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그림으로 아동 심리를 알아보고, 현재 상태에 걸맞은 책을 추천해 주는 'AI 북테라피' 공간도 마련됐다.
경기도서관 출입구로 통하는 지하 1층은 '창의의 공간'으로, AI와 첨단 기술 기반의 창작과 공유가 이뤄진다. 'AI스튜디오'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유료 생성형 인공지능(AI) 8종과 포토샵 등을 활용해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 'AI독서토론실', '책공방', 활동 공간과 강연과 공연이 가능한 120석 규모의 다목적 홀 '플래닛 경기홀'도 있다.
경기도서관은 에너지절감, 탄소 저감을 실현하는 동시에 도민이 기후의 가치를 체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햇빛을 막아주고 내부 조도를 조절하는 기둥 '수직루버', 공기 정화와 습도조절·소음 저감을 위한 보존이끼 '스칸디아모스' 등이 기후도서관으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또 건축 단계부터 지열과 태양광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했고 그 결과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 건축물 에너지효율 1++ 등급을 획득했다.
◆경기도서관, 어떻게 이용하나요?
경기도서관은 월~금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도는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도민 의견을 반영, 운영시간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원제도는 일반회원과 도민회원으로 나뉜다. 실명인증만 하면 일반회원, 거주지 인증까지 하면 도민회원이 된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일반회원은 1회 3권(15일) 대출이 가능하다. 2026년부터는 1회 5권·7일 연장제도가 도입된다.
도민회원은 일반회원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15일 동안 전자책 대출 서비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임신부와 12개월 이하 영유아, 등록장애인이 편하게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도록 무료 택배 서비스도 운영한다.
개관 기념 다양한 행사도 준비됐다. 23일에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기후위기·AI 시대에 대응하는 국내외 도서관의 최신 동향을 공유한다. 개관 당일인 25일 오후 3시에는 지하 1층에서 '사람과 책, 그 사이 경기도서관'을 주제로 개관식을 진행하며 오후 4시에는 박위 작가가 참여하는 북토크가 열린다.
같은 날 도담뜰에서는 '경기다독다독축제'가 열려 '오감으로 독서하라!'를 주제로 한 야외 독서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또 12월13일까지 지하 1층 전시공간에서 기후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깃털과 이끼' 그림책 원화 전시가 열린다.
윤명희 관장은 "도민께서 책과 지식을 넘어 도전과 성장,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경기도서관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서관의 프로그램은 현장 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련 내용은 경기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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