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두고 '한일협력' 메시지 속…'여자 아베' 극우 진용 '긴장감'
뉴스1
2025.10.22 15:13
수정 : 2025.10.22 15:13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최종일 선임기자 =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한일협력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다카이치 내각에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들이 합류하면서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한다.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며 개인적인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한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내놓는 등 극우 성향으로 평가된다. 신임 총리의 첫 내각엔 강경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포진돼 한일 관계가 역사 문제로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최대의 극우단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 각료가 다카이치 총리를 포함한 전체 19명 가운데 11명이다. 또 다른 극우 단체 '신도정치연맹(신정련) 국회의원 간담회'엔 각료 14명이 들어있다.
그럼에도 취임 직후 외교적 수사는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며 APEC 기간 한일 정상회담에도 힘을 실었다.
이같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의례적인 화답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중대한 시기에 총리님과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틀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며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님을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 셔틀 외교를 복원하면서 '과거사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로 나아가자'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양국은 '저출산·고령화·균형발전' 등 양국 공통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체도 운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한일 협력 기조를 확인하고 진전된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전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일본으로 파견했다.. 위 안보실장은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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