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립가구 전담기구, 3천가구 찾아내 관계망 형성 지원

연합뉴스       2025.10.23 11:15   수정 : 2025.10.23 11:15기사원문

서울시 고립가구 전담기구, 3천가구 찾아내 관계망 형성 지원

사회적 고립가구 반찬만들기 자조모임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는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를 통해 고립 위기에 처한 2천937가구를 발굴하고 6천617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에 따라 지난 4월 64개 종합사회복지관을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로 지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담기구는 지역사회에서 고립가구를 발굴해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고립가구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재고립에 빠지지 않도록 요리, 원예, 운동, 미술 등 다양한 자조 모임이나 지역 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일례로 양천구 신정종합사회복지관은 스스로 복지서비스를 요청한 50대 남성에게 '공유냉장고' 서비스를 연계했다.

스스로 누군가를 돕는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공유냉장고에 둘 반찬을 만드는 자조 모임 활동을 권유했고, 이 남성은 봉사활동 모임 등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내가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됐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도봉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음주와 은둔생활을 하며 우울증을 겪던 중장년 여성에게 '반려견 산책로 동행'을 제안했다.

이 여성은 이후 동네상점, 병원, 문화프로그램 등으로 관계망을 확장해 나갔고 현재는 반려동물 간식 만들기 모임에 참여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전담기구 운영의 실효성을 살리고 실무자 역량을 강화할 방안을 추진한다.

전담 인력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총 9회의 교육과 전문가 자문을 진행하며, 각 기관끼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례별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간담회와 워크숍도 열었다.

김규리 서울시 돌봄고독정책관은 "전담기구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어울려 살아가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준다"며 "전담기구 운영을 보완해가면서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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