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APEC 재무회의, 韓 주도로 AI 시대 새 협력 패러다임 제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구조개혁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0.23/뉴스1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으로 아젠다를 제시하고, 인공지능(AI) 시대의 경제 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미 있는 회의였다"고 23일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는 복합적 글로벌 위기와 AI 시대의 경제 전환기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회원 간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 공조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APEC 회원국들은 향후 5년간의 중장기 로드맵인 '인천플랜'을 채택했다. 인천플랜은 △혁신 △금융 △재정정책 △접근성과 기회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한국이 제안한 AI 대전환과 혁신 생태계 조성, 모두에게 고른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 재무 트랙 주요 의제에 포함됐다.

구 부총리는 "주요국 통상정책, AI 기술패권 경쟁 등 글로벌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인천플랜 채택을 통해 역내 정책 공조와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내년 의장국인 중국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은 인천플랜이 제시한 우선순위 내에서 의제를 자발적으로 선택해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는 AI 등 디지털 기술혁신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역내 구조개혁의 역할과 방향이 논의됐다.

회원국들은 강화되고 향상된 APEC 구조개혁 의제에 합의해 △시장 중심의 공정한 경쟁 △기업환경 개선 △혁신과 디지털화 촉진 △모두의 경제적 잠재력 실현이라는 4개 핵심 방향을 설정했다.

또한 '제4차 기업환경개선 실행계획'을 통해 시장진입, 금융서비스 등 5대 우선 분야에서 향후 10년간 역내 환경을 20%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 부총리는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1개 회원이 만장일치로 이뤄 낸 합의여서 그 의미가 더 크다"며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성과와 논의의 흐름이 정상회의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