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가을 한파에…지각 단풍, 입동 앞두고 빠르게 절정으로

뉴스1       2025.10.23 12:43   수정 : 2025.10.23 12:43기사원문

수령이 국내 최고령(1318년 추정)이자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의 단풍절정기가 오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앞선 23일 반계리 은행나무의 모습. 2025.10.23./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23일 기준 전국 단풍 현황(기상청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절기상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立冬, 11월 7일)을 앞두고도 푸르던 단풍이 10월 마지막 주 전국에서 옷을 갈아입고 붉은빛을 보이기 시작하겠다. '10월 한파'가 연이어 찾아오면서 남부지방까지 단풍이 물드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기상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유명산' 중 단풍이 '절정'에 다다른 곳은 강원 오대산 단 1곳이다.

산림청은 산 전체의 80%가 단풍에 물들 때를 절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설악산·치악산·소백산·북한산은 이달 들어 첫 단풍이 관측됐다. 설악산은 10월 2일, 치악산은 10월 10일, 소백산은 10월 20일, 북한산은 10월 22일 각각 첫 단풍이 관측됐다.

충청과 남부 지방엔 아직 공식적인 단풍 기록이 없다. 내장산·지리산 등 남부지역 산들은 아직 초록빛을 유지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남부지역 주요 명산에서도 단풍이 빠르게 물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단풍 확산은 북쪽에서 반복적으로 내려오는 찬 공기 영향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26일부터 중국 북동 지방에서 확장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밀려오며 북서풍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7~28일에는 중부 내륙의 아침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영하권에 근접할 전망이다. 강원 산지에는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찬 공기가 한반도 전역을 덮치며 단풍이 드는 속도는 이번 주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질 때 색이 급격히 변하는 특성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발표한 '2025 단풍 지도'에 따르면 수도권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강원권은 이달 하순, 충청·호남·영남권은 11월 초~중순 사이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장산과 지리산은 각각 10월 30일과 11월 7일, 한라산은 11월 14일이 절정 시점으로 제시됐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부터 다시 찾아올 찬 북서풍 영향으로 단풍이 중부에서 남부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며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서리와 얼음이 예상되는 만큼 농작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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