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없는 '이진숙 국감'…"기우제 영장" vs "치외법권이냐"
연합뉴스
2025.10.23 22:45
수정 : 2025.10.23 22:45기사원문
서울경찰청 국감…수사과장, 출석요구 남발 지적에 "동의 못 해"
이진숙 없는 '이진숙 국감'…"기우제 영장" vs "치외법권이냐"
서울경찰청 국감…수사과장, 출석요구 남발 지적에 "동의 못 해"
국민의힘은 경찰이 체포라는 결론을 정해두고 6차례 출석 요구서를 남발했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경찰은 정당한 영장 집행이었다고 반박했다.
체포 당시 영등포경찰서에서 수사를 담당했던 신용주 중부경찰서 형사과장(전 영등포서 수사2과장)에게 국민의힘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신 과장은 이 전 위원장이 법원의 체포적부심사를 통해 풀려난 지 6일 만에 중부서로 전보됐다.
서범수 의원은 경찰이 두 차례 기각 후 세 번째 시도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면서 "기우제처럼 영장이 나올 때까지 계속 (영장을) 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석 요구서를 계속 보내면서 (이 전 위원장이 일부러) 나오지 않는 것처럼 만들었다"며 이 전 위원장은 출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신 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출석 요구서가 수차례 발송되자 신 과장이 '형식적으로 보낸 것이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는 이 전 위원장 측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기억이 없고 이 전 위원장이 오해한 듯하다"며 부인했다.
박정보 서울청장은 신 과장 인사 발령에 대해서는 "정기 인사였다"며 서울 관내 경찰서 중 형사과장 3곳이 공석이었고 적절한 인물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장이 바뀐다고 수사에 차질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이 전 위원장보다 촉박하게 체포하고 소환 통보한 사례가 없으면 이번이 유일한 사례로 알겠다"며 당초 경찰 출석이 예정됐던 9월 27일 이 전 위원장이 기관장으로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에 출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경찰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보통 3번 정도 안 나오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데 오히려 봐준 것 같다"며 "9월 27일도 결론적으로 출석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식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치외법권자인가. 왜 특권을 주느냐"며 "의원이든 장관이든 법 앞에 평등하고 책임져야 한다. 엄정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권칠승 의원도 지난 8월 초부터 출석 요구가 이뤄졌고 출석 요구서에 대한 무응답도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 과장도 "8월에 출석 요구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말했는데 (이 전 위원장 측이) 무응답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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