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우리가 준 선물 돌려줘"…토론토 감독의 뼈 있는 농담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32년 만에 월드시리즈로 이끈 사령탑은 2년 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영입하려다 불발에 그친 게 아직도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는 듯 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타니를 언급했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된 다저스와 토론토는 2년 전인 2023년 오타니를 두고 영입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토론토는 프리에이전트(FA)로 시장에 나온 오타니를 데려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타니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스프링캠프 시설을 둘러보고 싶다고 하자 당일 훈련 시설을 모두 비웠고, 사장, 단장, 감독 등 고위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오타니를 맞이했다.

오타니와 미팅을 진행할 때는 그가 키우는 반려견 데코이의 옷까지 선물로 준비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토론토가 아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다. 당시 토론토가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그리고 두 팀은 2년 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열렬한 구애를 펼쳤던 토론토는 이제 적으로 만난 오타니를 넘어서야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오타니가 우리와 미팅 때 받은 토론토 모자와 반려견에게 준 재킷을 가져왔으면 좋겠다. 우리 물건이니 빨리 돌려달라는 뜻"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오타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운 뒤 "그러나 우리 팀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흘러갔다"며 토론토 선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토론토와 다저스는 25일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토론토는 트레이 예세비지를,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